▲ 사진 제공 = 조슈아 킴
이번에는 미국 내 여러 시합에 출전하면서 입상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나만의 스타일에 관해 이야기하겠다.
미국 내 시합에선 백인, 흑인, 스페니쉬 계열 선수가 정말 많이 참여한다. 물론, 우리나라와 다르게 여러 인종이 모여서 하나의 국가를 이루는 곳이 미국이다. 피부 색깔과 눈동자 색깔이 각자 다르고 저처럼 머나먼 타국에서 이민을 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나라다.
그렇지만 시합에 출전하면 정말 아시안은 드물고 특히 한인은 더 찾아보기 힘들었다. 미국을 구성하는 인종 중에 아시안은 비주류에 속하니까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탁월한 문화와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으로써 시합에서 배경 같은 비주류 아시안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기 위해 정말 열심히 시합준비를 했다. 또한, 함께 시합에 출전하는 선수, 심판단, 관중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특이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요소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시합 규정상 너무 특이한 의상과 악세사리는 허용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상투 머리를 연상시키도록 머리 스타일을 통해 강인한 무사의 이미지로 만들었다.
▲ 사진 제공 = 조슈아 킴
당연히 사람들과 포토그래퍼들에게 '베스트 헤어 스타일' 이라는 관심과 집중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보디빌딩에선 자유 포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브레이크 댄스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하는 선수들도 많아졌다. 출전 선수의 백그라운드를 바탕으로 운동 능력을 표현하는 'Fitness Division'도 인기 있는 시합종목이다. 저는 피트니스 선수로도 출전하기 때문에 보디빌딩 프리포징과 Fitness Division 루틴을 태권도 동작과 발차기로 퍼포먼스를 만들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나만의 스타일로 어필한 결과, 성적이 좋아졌다. 많은 관중들과 심판단은 물론 출전 선수들 사이에도 환호와 관심을 받게 되었다. 특이한 헤어스타일과 퍼포먼스만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자기만의 특별한 색깔을 나타낼 수 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LA 한인으로서 시합을 출전하는 동안 정체성을 가지고 열심히 도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