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지내면 고(高)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이 두 배 높았다. 노인이 하루에 6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좌식 시간이 3시간 미만인 노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팀이 보건복지부의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19세 이상 성인 5,339명의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과 심혈관 질환ㆍ고혈압ㆍ당뇨병 발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한국인의 좌식 행동과 당뇨, 심혈관 질환 그리고 대사 증후군과의 관계 및 건강행태 (2013, 2014년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에서 하루 24시간 중 앉아있는 시간은 3시간 미만인 성인은 15%(811명)에 불과했다. 좌식 시간이 3∼5시간이라고 응답한 성인이 42%(2,257명)로 가장 많았다. 6∼9시간은 25%(1,315명), 10시간 이상은 18%(956명)였다. 이는 국내 성인의 85%가 하루 3시간 이상 좌식 생활을 한다는 의미다.
연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의 앉아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3시간 미만 앉아 지내는 노인에 비해 좌식 시간이 하루 3∼5시간인 노인의 심혈관 질환 위험은 1.3배, 6시간 이상인 노인은 2.1배였다. 나이에 상관없이 하루에 앉아있는 시간이 10시간 이상인 사람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은 1일 좌식 시간이 3시간 미만인 사람보다 2.1배에 달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에선 장시간의 좌식 생활이 당뇨병ㆍ고혈압ㆍ대사증후군의 위험을 특별히 높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009년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약 7시간 48분이다. 수면시간을 제외한 16∼17시간을 활동한다. 이 중 50∼60%에 해당하는 8∼9시간을 TVㆍ인터넷 등 미디어 이용과 업무ㆍ학습ㆍ이동(운전ㆍ탑승 등)ㆍ휴식 등 좌식 생활에 할애하는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