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리대 부작용 사태의 원인 물질로 의심받고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네일샵에서 일하는 여성이 다량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일샵 종사자 10명 중 3명이 조혈(造血) 관련 건강에 이상을 보여 이들의 건강을 위한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3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팀이 광주 시내 네일샵 10곳을 선정해 2016년 5∼8월 네일 제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아세톤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 22종의 농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네일샵 종사자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노출실태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연구결과는 한국산업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네일샵의 실내공기에 포함된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의 농도는 최저 0.5㎎/㎥, 최고 33.2㎎/㎥였다. 단순 비교하긴 힘들지만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신 공개한(여성 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의 시험결과) 생리대 1개(헤드 스페이스 20ℓ)에서 방출되는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양(0.1∼0.3㎎/㎥)이나 팬티라이너 1개에서 방출되는 양(0.1∼1.2㎎/㎥)보다 훨씬 많았다.
네일샵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아세톤을 포함한 케톤류로,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70.5%를 차지했다. 다음은 에탄올 등 알코올류(25.4%)였으며 포름알데히드ㆍ톨루엔 등 유해 화학물질도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네일샵에서 사용하는 화학제품에 든 아세톤ㆍ에틸아세트산ㆍ톨루엔 등은 장기간 피부에 직접 닿을 경우 피부를 부식시킬 수 있으며, 장기간 흡입하면 어지럼증ㆍ구토뿐 아니라 호흡기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유해물질로 오염된 실내공기는 네일샵 종사자는 물론 고객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기술했다.
연구팀은 네일샵 직원 34명에 대한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7명(29.2%)이 조혈(造血) 관련 검사에서 재검 판정을 받았다. 이중 백혈구 수 이상이 5명, 혈색소와 혈구용적치 이상이 1명, 적혈구 수 이상이 1명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네일샵의 실내 공기 중에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고농도로 존재하므로 잦은 환기와 배기시설 설치 등 실내공기의 지속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취사ㆍ난방용 화석연료의 연소나 실내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실내공기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오염물질이다. 실내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많이 배출되는 시설론 인쇄소와 세탁시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