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을 매일 30분씩 듣는 것이 스트레스ㆍ피로감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을 감상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코르티솔의 분비가 줄어드는 것을 검사를 통해 확인됐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천대 간호학과 조현숙 교수팀이 중환자실에서 낮 근무를 하는 간호사 58명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음악 감상과 스트레스ㆍ피로감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음악요법이 중환자실 간호사의 주관적 스트레스 반응, 타액 코르티솔 농도 및 피로 수준에 미치는 효과'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을 30분간 감상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스트레스ㆍ피로감 등을 비교ㆍ분석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변화를 파악했다. 코르티솔은 긴장ㆍ공포ㆍ고통 등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스트레스에 대항에 온몸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선호 음악을 30분간 감상한 간호사 집단에서 스트레스ㆍ피로감이 개선되고 코르티솔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 감상을 하지 않은 간호사 집단의 스트레스 반응 점수는 113점에서 111.7점으로,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선호 음악을 감상한 간호사 집단에선 스트레스 반응 점수가 112.7점에서 99.5점으로 13점 이상 크게 줄었다. 스트레스 반응 점수는 낮을수록 스트레스 강독 약하다는 의미다.
간호사 타액(침)의 코르티솔 농도를 통해서도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30분간 선호 음악을 즐긴 간호사 집단의 타액 중 코르티솔 농도는 음악 감상 전 3.8nmol/ℓ에서 감상 후 2.4nmol/ℓ로, 1.2nmol/ℓ 감소했다. 음악 감상을 하지 않은 간호사 집단에선 타액 중 코르티솔 농도가 0.3nmol/ℓ 감소하는 데 그쳤다.
조 교수팀은 논문에서 “선호 음악 감상은 불안 감소ㆍ정서 안정ㆍ스트레스 감소 등의 (감상자의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며 “선호하지 않는 음악을 듣거나 음량이 적절하지 못한 상황에선 혈압ㆍ심박 수ㆍ혈당 증가 등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피로감도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산업위생학회가 개발한 피로자각증상조사표를 이용한 피로 수준을 측정한 결과, 선호 음악을 즐긴 간호사 집단의 피로 점수는 음악 감상 전 98.9점에서 감상 후 90.9점으로 8점 감소했다. 음악 감상을 하지 않은 간호사 집단의 피로 점수는 0.2점 감소하는 데 그쳐 상당한 대조를 보였다.
조 교수팀은 논문에서 “음악 감상 후 피로감의 감소는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루 30분가량 들으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