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라임병 환자 수가 지난해 거의 200명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SFTS와 라임병은 진드기에 물려 균이 침범하여 발생한다. 두통,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는 대한의사협회지 최근호에 기고한 리뷰 논문 '국내 서식 감염병 매개체의 생태학적 특성과 현황'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SFTS가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36건 발생 후,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엔 165건을 기록했다”며 “라임병도 2011년 2건 발생 후 계속 늘어나 2016년엔 환자 수가 27명에 달했다”고 기술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5년 참진드기의 발생밀도와 분포를 전국 조사한 결과, 1과ㆍ3속ㆍ7종의 참진드기가 채집됐다. 전국 10개 권역 중에선 수도권(22%)ㆍ충북권(17%)에서 최다 발견됐다. 채집된 참진드기의 종별 분포를 보면 작은소피참진드기ㆍ개피참진드기ㆍ일본참진드기ㆍ산림참진드기ㆍ사슴피참진드기ㆍ뭉뚝참진드기 순이었다. 7종이 참진드기 중
우점종은 SFTS를 전파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로, 전체 참진드기의 89%를 차지했다.
참진드기는 바이러스ㆍ세균ㆍ리케치아ㆍ기생충 등 다양한 병원체를 옮기는 매개 동물이다. 국내에 서식하는 참진드기가 옮기는 질병은 SFTSㆍ진드기매개티프스ㆍ진드기매개뇌염ㆍ아나플라즈마증(症)ㆍ에르리히증(症)ㆍ야토병ㆍ쥐바베스열원충증ㆍ범안열ㆍ라임병 등 다양하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SFTS를 옮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주 활동시기가 5∼9월 사이이므로 이 시기에 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열ㆍ두통ㆍ구역질ㆍ구토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최근 야외 활동을 한 적이 있고, 피부에 발진ㆍ가피ㆍ진드기 물린 부위 등이 있으면 진드기 매개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조선대 병원 내과 설형ㆍ김동민 교수는 논문에서 “진드기 매개 질병을 예방하려면 진드기의 주요 서식지인 풀숲이나 나무가 우거진 지역을 피해야 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야외활동 시 긴팔옷ㆍ긴바지ㆍ모자ㆍ목수건ㆍ토시ㆍ장갑ㆍ양말ㆍ장화 등 작업복을 착용하고 귀가 후에도 평상복과 분리 세탁ㆍ목욕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