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봉길 선수(우측에서 두번째)가 포징을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정봉길 선수

6월 3일,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INBA(International Natural Bodybuilding Association) PRO /AM World Championships'(이하 INBA 세계대회)에서 정봉길 선수가 스포츠모델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정봉길 선수는 서울에서 열렸던 INBA 아시아 대회에서도 그랑프리를 기록했다. 기세를 몰아 INBA 세계대회까지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제 시즌 성적 중 최고의 성적이었다. 그 기쁨 또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내추럴로 운동했던 순간 중에 가장 뜻깊은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정봉길 선수는 어떠한 대회든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건 대회 당일의 바디컨디션, 정신적인 부분, 운까지 모든 부분이 맞아야 가능하다고 생각을 전했다. 덧붙여, '어느 대회든 그랑프리를 수상하신 모든 선수분께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INBA는 이름 그대로 내추럴 보디빌딩을 추구하는 대회다. 출전 선수들에게 WADA(세계도핑기구)의 도핑테스트가 행해지기 때문에 케미컬의 도움을 받는 선수들은 출전하기 힘든 대회다. 또한 이 대회에서 도핑테스트에 적발된 선수는 불명예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시스템이다.

그의 운동철학은 '재미있고 건강하게 운동하는 것이다. 자신의 건강을 가꾸는 방법이 운동이며 그 일이 재미있어야 평생 본인을 가꿀 수 있다고 한다. 그 부분을 중요시해 이번 INBA 대회에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정봉길 선수는 원래대로 라면 올해 어깨부상 회복과 린매스업을 집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평소 케미컬의 도움 없이 운동하고 있어 내추럴이라는 INBA의 타이틀이 마음에 들어 대회 소식을 듣고 고심 끝에 출전을 결정했다.

정봉길 선수는 스포츠모델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14년 머슬매니아 코리아 스포츠모델 TOP 5, 2015 머슬매니아 LA 스포츠모델 그랑프리, 2016년 WBC 스포츠모델 1위, 2017년 INBA 아시아 스포츠모델 그랑프리까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선수다.

처음부터 스포츠모델로 활동한 건 아니었다. 보디빌딩 대회를 주로 나갔고 많은 근육량을 필요로 하는 보디빌딩 종목에서 매번 수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본인의 근육량에 걸맞는 종목인 스포츠 모델로 방향을 바꿨다.

스포츠모델로 그랑프리를 달성한 그는 1~2년간은 잦은 대회 출전으로 놓치고 있었던 린매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봉길 선수는 향후 목표로 "1~2년 뒤에는 더 나아진 모습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 그때 바디컨디션에 맞춰 대회를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