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등학생은 하루 세 끼 식사보다 간식으로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어린이는 하루에 섭취하는 칼슘의 40% 이상을 간식으로 보충하고 있었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박형근 교수팀이 초등학교 4∼5학년생 총 234명을 정상체중군과 비만군으로 나눈 뒤 이들의 간식 섭취량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제주시 지역 일부 초등학교 비만아동의 간식 섭취 실태'를 통한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 결과 초등학교 고학년생은 매일 간식으로 1일 전체 섭취 칼로리의 19.3%를 섭취했다. 1일 총 섭취 칼로리의 17.2%를 얻는 아침 식사보다 오히려 간식이 어린이의 하루 칼로리 섭취에 더 많이 기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 영양ㆍ식생활 실천 가이드를 통해 초등학생은 하루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10∼15%를 간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초등학생의 하루 전체 칼로리 섭취량에서 간식의 기여율이 식약처의 권장 기준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가공식품ㆍ인스턴트식품과 대중매체의 잘못된 영양 정보로 인해 초등학생이 비(非)영양적인 기준으로 간식거리를 고르는 것이 문제”이며 “초등학생이 즐기는 간식거리는 과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가공식품”이라고 지적했다.
어린이가 점심ㆍ저녁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칼로리가 전체 하루 섭취 칼로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33.8%ㆍ29.7%였다. 국내 초등학생은 하루 세끼보다 간식을 통한 칼슘 섭취가 더 많았다. 어린이는 하루 전체 칼슘 섭취량의 42.9%를 간식으로 보충했다.
어린이가 간식으로 우유ㆍ유제품을 섭취하는 비율이 86.4%(중복응답)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로 비춰 볼 때 대부분의 칼슘 섭취는 우유ㆍ유제품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간식으로 섭취하는 영양소 중 우유 급식으로 인한 칼슘 섭취가 높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