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빌딩은 꾸준한 운동이 생명이다. 하지만 근육을 키우거나 자세를 교정하는 일도 반복의 연속이다보니, 가끔은 쉼이 필요하다. 잘 쉬는 것도 멋진 몸을 만드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 그럴 땐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힐링을 얻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 사진=마녀 공식 포스터
최근 국내 스크린에 돌풍을 몰고 온 영화가 있었으니 박훈정 감독의 '마녀'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 영화 붐이라고 일컫을 만큼 최근 극장가에서는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토종 영화들이 강세를 이루고 있다. 이해영 감독의 '독전'을 시작으로 속편으로 성공 가도를 잇는 '탐정: 리턴즈'까지 그 기세가 무섭다.
특히 두 영화는 헐리우드 빅 스케일 영화 '데드풀2'와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을 만큼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마녀 역시 마찬가지다. 줄곧 1위를 지키던 탐정: 리턴즈를 밀어내는가 싶더니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물론 '오션스8'까지 헐리우드 기대작을 발 밑에 두고 있다.
▲ 자윤 역으로 분한 김다미의 서늘한 눈빛. 사진=영화 공식 스틸컷
'신세계'로 한국형 느와르 액션의 지평을 연 박훈정 감독은 마녀를 통해 타격감 높은 액션과 초능력에 대한 판타지까지 제시한다.
마녀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눈 뜰새 없이 빠르게 주고 받는 액션과 더불어 소름돋는 반전이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한 주인공 김다미의 섬뜩한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세계관과 연기 구멍없는 출연진의 탄탄한 연기가 더해져 후반부로 갈수록 광기 어린 에너지가 폭발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디테일이다. 마녀의 지역적인 배경은 충남 홍성시 광천읍을 배경으로 하는데 명희 역으로 분한 고민시는 광천에서 쓰는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하며 극을 지루하지 않게 이끈다.
닥터 백으로 분한 배우 조민수도 그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서늘한 연기를 보여주면서 김다미와 더불어 극을 이끄는 중심 축을 맡는다. 시종일관 김다미와 대립각을 세우는 배우 최우식의 연기 변신도 눈 여겨 볼만 하다.
한편, 마녀는 3부작으로 기획된 영화로 마지막 장면을 통해 2부에 대한 암시를 전한다. 박훈정 감독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마녀. 지금 전국 극장에서 동시 상영중이다.'
채성오 기자(so.chae@ggj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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