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포털사이트에 '「90kg 아저씨에서 75kg 직장인 보디빌더로'라는 제목으로 나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다. 4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사를 읽고 많은 관심을 보내주었다. 기사의 내용보다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바로 나의 ‘비포 & 애프터’ 사진이었다.
▲ 김성태 선수의 비포와 애프터 사진으로 변화의 모습이 확연하게 보인다. 사진=김성태 선수
“일부러 살 찌운 거 아니에요?” “이거 설정샷 아니에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지인에게도 이런 질문을 받으니, 기사로 나를 처음 접한 분들은 더 큰 궁금증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의 비포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2008년, 취업에 성공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던 나는 2009년 출근길에 맨몸으로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잠시 정신을 잃고 쓰러질 만큼 그 충격은 상당했다. 지금 같으면 최소 한 달 이상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겠지만, 신입사원을 벗어나지 못했던 그 당시에는 겨우 2주 입원 치료 후 다시 회사에 복귀해야만 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직장인들이라면 공감이 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왼쪽 다리가 저려오기 시작했고, 심할 땐 부들부들 떨리면서 끊어질 것만 같은 허리 통증이 찾아왔다. 그런데 누구 하나 나의 안부를 걱정해 주기는커녕 신입사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기만을 바라는 눈치였다. 몸도 마음도 지친 나는 매일 술을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내 인생은 점점 암흑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다행히도 1년쯤 지나자 통증은 어느 정도 사라졌지만, 이미 내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져 있었다.
부끄럽지만, 사진 속에 있는 내 모습이 바로 이 시기였다. 대낮부터 술과 안주에 취해 있는 꿈도 열정도 없는 20대 후반의 내가 사진 속에 앉아 있다. 항상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처럼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핑계들만 찾고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4년 뒤, 나는 결국 해냈다.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그 속에서 경험했지만, 직장인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들을 하나씩 이루었다. 이제 나는 누구를 만나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몸이 변하면, 인생이 변한다!'
글 ; 김성태 선수
편집 ; 김나은 기자 (ne.kim@ggj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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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 2017-04-07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