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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인터뷰] ‘미대오빠’ 강명진, 자신의 몸을 조각하다

등록일 2019.04.11 10:36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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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피트니스스타 수원 스포츠모델 그랑프리에 오른 강명진. 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

취미가 꿈과 목표가 되기는 쉽지 않다. 취미는 말 그대로 ‘취미’인걸? 
 
하지만 여기 미술을 전공했던 피트니스스타 수원 ‘그랑프리’ 강명진은 재미로 시작했던 운동이 어느덧 인생이 되었다.

지난 4월 1일 열린 피트니스스타 수원 대회 남자 스포츠모델 종목은 이번 대회 최다 인원인 70여 명이 참가했다. 불꽃 튀는 접전 끝 영광의 그랑프리를 차지한 강명진, 그의 화려한 몸매 뒤에는 아주 특별한 과거 이력이 있다. 
 
스무살 약관의 그는 조각가를 꿈꾸며 미대에 진학했다. 매 학기 우수한 성적을 받으며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취미로 시작한 보디빌딩의 매력에 이끌려 조각칼을 손에서 놨다. 그리고 어느덧 이젠 피트니스 대회의 주인공이 된 강명진.

운동에 ALL-IN 해서 다른 스포츠모델 선수들의 이상향이 되고 싶다는 강명진을 <개근질닷컴>이 만났다.

강명진 보디빌딩은 취미였어요, 원래는 미술이 전공입니다. 조각이요”


▲ 강명진이 직접 조각한 작품, 앳된 얼굴과 반전 있는 근육질 몸매가 인상적이다. 사진=강명진 제공


그랑프리 수상 축하합니다. 소감 말씀해주세요

많은 선수가 참가한 지 몰랐는데, 입상하고 나서 최다 인원인 걸 알았어요. 그래서 이번 상의 의미가 더 특별하죠. 소수 인원에서 받은 상 보다, 다수 인원에서 그랑프리를 했기 때문에 상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매체도 관심을 가져 줘서 큰 상을 받았다는 게 실감이 나요(웃음).

이번 대회 입상 예상했나요

그랑프리는 전혀 예상을 못 했고요, 제가 완벽주의 성격이에요. 아, 완벽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에요(웃음) 그냥 꼼꼼히 준비하자는 생각을 항상 하죠. 이런 성격 때문에 어차피 한번 하는 거 좀 제대로 나가보자 하고 대회 준비를 했는데 이렇게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많이 좋습니다.

대회 준비과정을 알려 주세요

전 평일에는 식단이든 운동이든 모든 과정을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주 철저하게 계획한대로 스케쥴을 진행합니다. 중간에 흔들려서 다른 음식을 먹는 건 전혀 없어요. 경력이 5년째인데, 여때까지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어서 출전 했습니다. 다행히 결과가 성공적이었죠.

운동 말고 좋아하는 것도 있나요

다른 취미생활은 없어요. 경기 준비를 하면 다른 건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완전 올인 해요. 모든 시간을 운동에 쏟아 붓고, 대회기간에는 친구도 만나지 않습니다. 제 직업이 트레이너인데, 평일에 스케쥴이 다 차면 더 일찍 출근하거나 더 늦게 퇴근을 해서라도 운동시간은 꼭 채우고 있어요.

열정이 대단해요. 그런 일정을 소화하면 스트레스가 있을텐데

대신 주말에 음식을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어요. 그렇게 다시 월요일이 되면 죄책감을 가지고 운동 할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겁니다. 제가 주말에 먹은 음식을 ‘인스타’에 올려서 주변에서는 다이어트를 쉽게 한다고 오해하세요. 그러다 보니 ‘너는 어떻게 살이 그렇게 쉽게 빠지냐’ 이렇게 말하는데(웃음). 사실 제가 보이지 않게 노력을 많이 하거든요. 특히 평일은요.

자세한 운동루틴 설명 부탁합니다

전 특히 하체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시즌 때는 고중량 운동과 최대가동범위를 활용한 복합관절운동을 집중해서 합니다. 하체는 일주일에 두 번 해요. 저는 스포츠 모델이기 때문에 마지막에 팔 운동 빼고 가슴, 등, 어깨를 계속 돌려요. 팔 운동은 대회 한 달 전부터는 안 하기 때문에 상체를 더 집중할 수 있어요. 상체가 하체보다 약한 편이라서 고중량에도 시간을 많이 투자합니다.

대회 직전 운동법도 알려주세요

경기 일주일 남은 일요일엔 하체를 해요. 그리고 월요일 오전에는 가슴, 오후는 등을 하죠. 그다음 날 오전은 어깨, 오후는 가슴 이런 식이죠. 가슴을 연속 두 번 한다던 지 겹칠 때도 있고요. 복근은 매일 하고요.

주종목은 스포츠모델인가요

원래는 보디빌딩을 나가다가 제 체형을 고민해봤어요. 그러면서 스포츠모델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스포츠모델을 시작했어요.

보디빌딩도 출전했어요?

작년에 케이비즈니스 대회에서 스포츠모델로 그랑프리를 했고, 보디빌딩 종목으로 나갔던 미스터 인천 클래식에서도 그랑프리도 했고요. 그래서 보디빌딩, 스포츠 모델 그 둘 중 어디로 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스포츠모델이 제 몸에 맞는 것 같아서 완전 전향을 했습니다. 결과도 좋아서 앞으로는 스포츠모델에만 전념할 생각입니다.

그 두 종목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요

표현력이라고 생각해요. 보디빌딩은 규정 포즈가 있는 반면 스포츠모델은 전면,측면, 후면의 자신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대회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힘들었던 점은요

특별히 힘들었던 건 없었고 이번 대회 준비는 오히려 시간이 빨리 갔어요. 경기날짜를 세거나 하지 않았고 훈련에 집중을 하다 보니까 시간이 엄청 빠르게 흘렀습니다. 이번 시즌은 뭔가 빨리 끝난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로워요.

그럼 분위기를 전환해서 헬스 입문 계기를 알려주세요

저는 군대를 해병대로 갔어요. 제가 21살때까지 58kg으로 완전히 말랐었죠. 근데 해병대에 입대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재미가 있어서 남들보다 더 꾸준하게 했죠.

그때 에피소드 하나 소개해준다면

벤치도 저희가 직접 용접한 벤치였습니다. 그래서, 벤치프레스가 다리가 땅에 안 닿았을 정도로 높았죠(웃음). 또 운동 장소가 야외라서 비가 오면 물이 차고 아령도 같은 무게가 없었고요. 어떤 부대보다 열악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제대하고 바로 헬스장부터 끊었습니다.

그렇다면 선수로 출전하겠단 결심은 언제 했나요
 
2015년(인천생활체육보디빌딩대회 -70kg 3위)부터 경기를 뛰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취미였습니다, 제가 이듬해 ‘전국춘계보디빌딩대회’에서 운 좋게 1등을 했거든요. 그때부터 제 원래 전공보다 이 일이 더 재밌어지더라고요(웃음). 원래는 미술이 전공입니다. 조각이요.


▲ 2015년 첫 대회에 출전한 강명진. 사진=개근질닷컴 DB


미술을 전공했어요?

(고개를 끄덕이며) 그때부터 했던 조각들은 근육이 잘 표현되었죠. 교수님들이 그런 점이 엄청 흥미롭다고 하더군요. 근데 운동을 시작하니까 이게, 학교가 다니기 싫어졌어요. 운동 쪽에 진로를 찾게 되어서, 돈을 내면서 학교에 다니고 싶지가…(웃음)


▲ 근육질의 마릴린 먼로. 그의 작품은 근육이 빠지지 않는다. 사진=강명진 제공


4년 동안 배운 전공을 바꾼다고 했을 때 집에서 반대가 심했을 텐데
 
그래서 장학금을 받으려고 기를 쓰고 공부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과 1등을 했고 장학금이 나오더라고요. 좋은 성적을 받고 학교를 무사히 졸업했습니다. 그러니 집에서도 딱히 잔소리가 없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활스포츠지도자2급’을 따면서 트레이너 일도 병행했습니다. 처음엔 주변에서 미대생이 트레이너를 한다니까 많이 흥미로워 했어요.

선수가 되기 전 귀감이 되었거나 본받고 싶던 선수 있다면

저는 손석호 선수요! 제가 첫 대회 나갔을 때 많이 귀감이 된 선수예요. 그 분의 헬스 열정과 자부심을 갖는 보디빌딩 라이프가 멋있다고 생각했고요. 그 부분들을 닮고 싶어서 대회 참가를 했습니다.

손석호 이력
2014년 나바코리아 세계대회 2위
2017년 나바코리아 종합우승 2관왕 
등 다수

실제로 만나 보셨어요?

대회장에서 본적은 있어요. 그 분은 저를 잘 모르죠(웃음)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도움 준 분이 있나요

여자친구(조아라)가 많은 도움을 줬어요. 식단도 같이 만들어주고 운동도 같이 해주고요. 대회 준비를 같이했습니다. 저희 센터 부지점장님(임영재), 부팀장님(이재훈)도 많이 도와줬습니다.

아, 여자친구도 선수?

어린이집 교사였다가 작년에 대회를 나갔고 올해는 트레이너로 전향을 했어요. 둘 다 전혀 상관없는 전공에서 운동쪽으로 전향하게 된 셈이죠. 이번 대회 응원도 왔어요. 탄 작업도 여자친구가 직접 해줬습니다. 5년째 탄 작업을 해주고 있고 식단도 만들어주고 있네요. 올해로 6년째 만나고 있습니다.


▲ 강명진과 조아라. 사진=강명진 제공


대단한 커플이네요 센터 부지점장과 부팀장은 어떤 분이에요?

제가 센터에 다닌 지 2년정도 됐어요. 부지점장님은 저의 성향을 잘 알고 있어요. 근무시간때 운동이 가능하긴 하지만 경기준비때는 운동을 더 할 수 있게 근무시간 조정도 해주세요. 제가 대회 준비중에는 회식자리도 안 만들어 주시고요. 제가 먹고 싶어할까 봐요. 아주 섬세하게 배려해 주십니다. 부팀장님은 대회에도 항상 와 주세요. 평상시 제가 예민해서 컨트롤 못할 때 옆에서 잘 잡아 주십니다. 운동을 같이 하면서 많은 조언을 주세요.

올해 다른 대회 참가 목표를 알려주세요

‘피트니스스타 구리’, ‘피트니스스타 내셔널리그’, ‘나바코리아’까지 꾸준히 준비중이에요. 아직 끝난 게 아니 에요.

*인터뷰 이후 나간 피트니스스타 구리 스포츠모델 숏 체급 1위

대회 끝나고 휴식이 없다고요?

네 계속 운동하고 있습니다(웃음).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요

많이 고민하고 선택한 길입니다. 이제 올인했으니까 모두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스포츠모델 선수가 되고 싶어요. 누군가가 ‘이 선수 닮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스포츠모델의 표본이 되고 싶습니다.


▲ 운동 전 강명진. 사진=강명진 제공


이제 막 헬스를 시작한 초보들이나 대회를 준비하는 초보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으세요?

기본기를 잘 잡고 배워야 합니다. 초보라서 잘 모른다면 전문 트레이너를 고용해서라도 말이죠. 제가 첫 대회 때 기본기가 없어서 많이 고생 했어요.

마지막으로 강명진에게 보디빌딩은?

자존감을 높여주는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말랐었다가 운동을 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졌어요.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도 없어졌고요. 저를 보면 아시겠지만, 생업도 바뀌었고 인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보디빌딩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해요(웃음)

허준호 기자(hur.jh@foodnamoo.com)
허준호 (hur.jh@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19-04-11 10: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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