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영 임신. 사진=김소영 인스타그램
[개근질닷컴] 김소영 전
MBC 아나운서가 임신 소식을 전했다. 동시에 솔직한 심경을 남겨 많은 이의 뜨거운 공감을 끌어냈다.
김소영은 3월 23일
영국 여행 동영상을 올리며 런던에서 임신 소식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어진 글에서 김소영은 “처음 임신을
확인했을 때 자연스레 입가에 웃음은 피어났지만, 한편으론 어딘가 내 안의 기세가 뚝 끊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은 올해 초부터 전에 없던 피로도와 자주 나빠지는 컨디션 때문에 자책과 의심이 심했다”며 “책임지고 앞장서야 할 일은 점점
늘어나는데, 왜 이렇게 지치지. 왜 자정밖에 되지 않았는데 졸릴까.신경 써서 먹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을까. 벌써 초심을 잃었나, 설마
게을러졌나. 같은 생각을 하며 불안해했다”고 올해 초 고민들을 전하기도 했다.
이 모든 이유가 임신이었음이 밝혀진 상황.
기쁜 순간에도 김소영은 ‘엄마’의 무게를 한층 더 실감했다.
“결혼과 임신, 출산은 행복이라는 확신에 가득 찬 말들에 비해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느껴야 할 부담에 대해서는, 모두가 적당히 모른 척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그런데 석 달 동안 아이를 품어보니,
알면서 모르는 척했던 게 아니라, 여전히 잘 알지 못했던 거구나 싶다.” 김소영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러면서 ‘임신한
여성으로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김소영은 “주변에 많은 선배가 아이를 가졌고, 배가 부른 채 일을
했었는데 몰랐다. 이렇게 숨 쉬는 것조차 어려운지, (그 뒤 출산과 육아에 비하면) ‘고작’ 초기 입덧에 정신을 못 차리고 앓아 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소영은 “처음에는 버티기로 했다. 내가 아프고, 몸을 사리면 직원들도, 서점도,
방송도, 옆에 있는 남편도 영향을 받을 테니까. 무엇보다 내가 시작한 일에 대한 애착과 욕심, 성공시키고 싶다는 꿈이 망가질 수도
있으니까”라며 초기에 임신 사실을 숨긴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제 당당하게 임신 사실을 공개하기로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소영은 “나와 같은 여성들이 얼마나 많을까?”라며 “이 문제를 잘 컨트롤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또 “내가 이를 악물고 지내면, 나중에 나도 모르게 우리 직원에게도 그러기를 기대할 지 모른다. 사회에서 어른이 되면 '나도 다
참아냈는데, 너는 왜'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면서 “그래서 숨기지 말고 공개 해야겠다. 남편과 힘을 합쳐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소영은 “앞으로 얼마나 신기한 일들이 벌어질까. 이제야 아이가 크고 있는 것이 실감이 가고, 조금은, 얼른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앞일을 모두 예단할 수 없지만, 잘 해보자”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김소영과 오상진은 MBC
아나운서 선후배로 만나 2년의 열애 끝에 2017년 4월 결혼했다.
이후 MBC를 퇴사한 두 사람은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상진은 연기자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김소영은 방송 활동 외에도 독립 서점 '책발전소'를 차려 4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띵그리TV’를 통해 결혼 2년 만에 임신 소식을 알렸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