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국내 폐암 환자 10명 중 4명은 흡연 경험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여성 폐암 환자의 경우 흡연율은 11.5%에 불과했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최창민 교수팀이 국가암등록사업에 포함된 폐암 환자 489명(2013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국내 폐암 환자의 평균 나이는 69세였다. 폐암 생존자의 평균 나이(63세)가 폐암 사망자(71세)보다 8세나 적었다. 폐암 환자의 65.4%는 남성이었다. 전체 폐암 환자 3명 중 2명 꼴이 남성인 셈이다. 폐암 환자의 흡연(ever-smokers) 비율은 62.1%였다. 담배를 피우는 폐암 환자의 사망률은 69.6%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 폐암 환자(52.2%)보다 높았다.
남성 폐암 환자의 88.6%가 과거 또는 현재 흡연자인데 비해 여성 폐암 환자는 11.5%만이 흡연 경험이 있었다. 폐암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기침(33.5%)이었다. 가래ㆍ호흡곤란ㆍ각혈ㆍ체중 감소ㆍ각혈ㆍ목쉼이 뒤를 이었다. 증상이 없는 폐암 환자도 전체의 13.1%에 달했다. 폐암 환자 4명 중 3명은 수술ㆍ방사선ㆍ항암제 등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암 환자의 사망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흡연 경력이 있을수록, 소세포폐암일수록, 멀리 전이될수록 더 높았다. 증상이 없는 폐암 환자가 생존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최 교수팀은 논문에서 “국내 폐암 환자에선 선암(adenocarcinoma)이 가장 흔한 유형이었다”며 “흡연자이고, 나이가 많으며, 영양상태가 불량하고,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의 생존 가능성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권순철 기자(sc.kwon@ggj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