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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권] 압도적인 이란 돌풍, 한국이 잠재울까?

등록일 2019.06.28 13:44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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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2회 아시아선수권 맨즈클래식 -168cm 체급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설기관. 하지만 올해 설기관은 출전하지 않는다. 사진=AFBF 공식 홈페이지


[개근질닷컴] 제53회 아시아선수권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 무대 정통 강호 이란을 넘지 못하면 종합 우승은 요원하다.

이란은 강하다. 52회 아시아선수권 보디빌딩, 피지크, 클래식 세 종목 11 체급 1위를 석권했다. 팀 성적은 2위로 중국에 밀렸지만, 중국은 남·여 피트니스 종목에서 상당 부분 점수를 얻었기에 보디빌딩 선수권대회에만 참가하는 한국이나 이란에 피트니스 선수권을 포함한 종합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한국 남자 선수단은 이란과 마찬가지로 남·여 피트니스를 제외한 맨즈 보디빌딩, 클래식, 피지크에 참가하기 때문에 이란과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국가대표들은 저마다 ‘이란 타도’를 외쳤다. 2018 아시아선수권 국제심판과 수년간 지도자를 맡았던 전문가도 ‘이란’과 ‘이라크’를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6월 6일 코치아카데미 서울 분원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렸다. 태극마크가 걸린 경합인 만큼 실력파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선발전 결과, 보디빌딩·클래식보디빌딩·남자 피지크·여자 피지크·보디피트니스·비키니피트니스 종목에서 총 15명의 전사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 정벌에 나선다.

해당 선수단은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제53회 아시아 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권대회 종목별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2018년에 열린 제52회 아시아선수권대회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진행됐다. 남자종목은 총 19개 나라(한국, 중국, 이란, 몽골, 이라크, 아랍에미레이트, 바레인, 일본, 오만, 요르단, 시리아, 인도, 카자흐스탄, 타이완, 파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네팔), 여자 종목 8개국(한국, 중국, 몽골, 일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이완, 인도)이 경합을 펼쳤다. 

2018년을 되짚어보면 2019년의 해법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2018 아시아선수권 보디빌딩 오버롤전 이란 선수만 ‘11명 중 6명’

2018 대회는 중앙아시아 국가가 보디빌딩 순위표를 점령했다. 이란은 6개 체급 1위에 오버롤까지 배출했고, 이라크는 3체급 1위를 달성했다. 보디빌딩 11개 체급 가운데 9개를 이란과 이라크가 나눠가졌단 뜻이다. 나머지 2개 체급 1위는 -55kg 경량급에 출전한 중국 선수 센진(Shen Jin), -65kg 체급의 바레인 출신 알리 무하마드(Ali Mohamed)였다.


▲ 제52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보디빌딩 오버롤 마지드 자메바조그. 사진= AFBF 공식 홈페이지


남자 보디빌딩 오버롤은 -95kg 체급으로 참가한 이란의 마지드 자메바조그(Majid Jamehbozorg)였다. 마지드 자베바조그는 믿을 수 없는 크기의 삼각근 매스, 출중한 상중하 승모근까지 아시아 탑 클래스 몸을 선보였다. 그는 오버롤 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아시아 보디빌딩 최강자가 됐다.

남자 보디빌딩 한국대표팀의 최고 성적은 -80kg 체급 동메달의 남경윤이었다. -75kg 체급 윤재군이 5위, -85kg 체급 강창원이 4위를 기록했다.


▲ -70kg 체급 국가대표 ‘경량급 베테랑 김석’(맨 앞). 사진=개근질 DB


올해 대한보디빌딩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전략을 바꿨다. 지난해 같이 준중량, 중량급 레벨에서 경쟁하는 건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경량급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선수권 무대에 선다. 

-60kg 체급 정국현, -70kg 체급 김석, 이우형, -75kg 체급 최옥수가 선발됐다. -70kg 체급에서만 2명을 선발한 것이 눈에 띈다.


▲ 제51회 아시아선수권대회 -65kg 체급 동메달 임정섭. 사진=김병정 기자


실제로 2년 전인 2017년 제51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경량급 성적은 동아시아가 우수했다. -55kg 체급은 중국의 센 진(Shen Jin)이 금메달, -60kg 체급은 타이완의 영류리앙(Yung-Yu Liang) 또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경량급 대표로 참가한 정한표와 임정섭은 각각 -60kg 체급, -65kg 체급에 나가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제51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역시 이란이 오버롤전 1위부터 4위를 휩쓸며 보디빌딩 종목을 지배했지만, 이는 미들급 이상 선수들에서 나온 결과. 한국 경량급 대표들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실제 3년 전인 2016년 제50회 대회만 해도 -60kg 체급 정한표가 금메달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이번에도 참가하는 김석이 -70kg 은메달을 획득했다. 거기다 류세환이 -75kg 체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시아 보디빌딩 강국의 위상을 알린바 있다.

이번에 선발된 국가대표 체급이 16년도와 같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기록을 보면 경량급은 동아시아 선수권 선수들이 서아시아, 중앙아시아를 제쳤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국제심판으로 활약했던 현 몽골국가대표 고영찬 감독은 “제53회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작년에 심판위위원로서 대회에 참여했다. 가장 아쉬웠던 건 선발전에 엄청난 몸을 선보였던 선수가 긴장 등으로 인한 컨디션 조절 실패로 아쉬운 성적을 낸 것 이었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단이 가진 기량은 충분하기에 당일 컨디션 관리와 무대 연출력이 메달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올해 선수단은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할까.

“경량급 선수들은 매스보다 근육 컷팅에 집중하고, 대회 당일 컨디셔닝에 많이 신경 써야 한다. 데피니션이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 수년간 국제대회 심판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다양한 경험을 한 고영찬 감독의 조언이다.

역시 설기관!

맨즈 클래식 종목은 한 나라의 독점 없이 체급 1위들이 고르게 나왔다. 바레인 1명, 중국 2명, 오만 2명, 아랍에미레이트 1명 그리고 -168cm 체급으로 참가한 한국 대표 설기관이었다.


▲ 제52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맨즈클래식 -168cm 체급 1위 설기관. 사진=AFBF 공식 홈페이지


설기관의 빗살무늬 하체와 출중한 근육 매스와 데피니션은 해외무대에서도 빛이 났다. 설기관은 이란의 무하마드 세이드(Mohamad Saeid), 중국의 챈 바오(Chen Bao), 몽골의 바튜어(Battur)를 제치고 체급 1위 메달을 목에 걸렸다. 하지만 올해 설기관은 없다.


▲ 제52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맨즈클래식 오버롤 오마르 무하마드 살래 아마스칸. 사진=AFBF 공식 홈페이지


맨즈 클래식 오버롤도 중앙아시아가 차지했다. -175kg 체급으로 참가한 오마르 무하마드 살래 알 마스칸(Omar Mohammed Saleh Al Maskari)은 한국, 중국,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를 제치고 52회 아시아선권대회 맨즈 클래식 정상에 섰다.

한국 대표는 설기관 외 -171cm 체급은 신주환, +175cm 체급은 오승근이 참가해 각각 4위와 3위 이름표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클래식보디빌딩 종목은 -168cm 체급 조민규, -171cm 체급 고찬경, -175cm 체급 황순철, +180cm 체급 송기석이 참가한다.


▲ 피지크 -174cm 국가대표 송기석. 사진=이일영 기자


송기석은 대회에 앞서 “국제대회의 경우 클래식보디빌딩 +180cm 체급에선 한계 체중까지 꽉 채워서 나갔을 때 상태가 원래 나의 베스트 컨디션이란 점은 나만의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기석은 현재 컨디셔닝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8 세계선수권 게임즈 클래식 금메달리스트 황순철과 선발전에서 최상 컨디셔닝의 몸을 보여준 조민규와 고찬경이 과연 아시아대회에선 어떤 성적을 보여줄지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한 번 더 출전하게 된 송창혁과 배철형

남자 피지크 종목 역시 이란이 엄청난 매스를 선보여 많은 체급 1위를 배출했다. 이란에선 4체급 1위뿐 아니라 오버롤 선수까지 나왔다. 이란의 강세 속에 -170cm 체급은 일본의 료 테라시마(Ryo Terashima)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 제52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피지크 오버롤 파리드. 사진= AFBF 공식 홈페이지


남자 피지크의 오버롤은 역시 체급 1위가 많았던 이란에서 나왔다. +178cm 체급으로 참가한 파리드(Farid)는 같은 나라 이란 선수들과 일본, 요르단을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역삼각형 상체와 세퍼레이션이 훌륭했다.


▲ 제52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피지크 동메달 배철형(제일 오른쪽). 사진= AFBF 공식 홈페이지


남자 보디빌딩 한국 대표는 -174cm 송창혁, -182cm 한주현, +182cm 배철형이었고, 각각 10위, 4위,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최대 기대주는 배철형이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권 3위를 기록한 배철형은 이번 제53회 대회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한번 출격한다. 배철형은 “기존 아시아선수권에 대한민국 피지크 역사에선 은메달이 최고 성적인데, 이번에 그 기록을 깨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 최초란 타이틀을 획득해서 최고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세계피지크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한 배철형은 현재 훈련에 매진 중이다.


▲ 피지크 -174cm 국가대표 송창혁. 사진=김병정 기자


지난해 메달을 놓쳤던 송창혁은 다시 기회를 얻고 무대에 선다.

“2018년 4월에 국가대표로 선발돼서 몽골에 갔었는데 당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이번엔 선발전이 작년보다 늦게 열려서 다이어트 기간이 길어질 것 같아 준비할지 말지 많이 고민했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만난 송창혁은 고심 끝에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지난해는) 포징이 발목을 잡았던 것 같다. 이번 선발전을 준비하면서 포징 부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열심히 노력했다”며 단점을 보완했고 이번 대회에선 반드시 메달을 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70cm 체급은 남찬식이 뽑히면서 대한민국은 맨즈 피지크 종목에서 세 체급에 참가하게 됐다. 지난해 이란을 제치고 동아시아 선수인 료 테라시마가 체급 1위에 오른 체급인 만큼, 훌륭한 근질을 가진 남찬식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선수들이 타고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프레임과 비율에선 우위에 있지만, 단신 체급은 데피니션과 세퍼레이션 등 근질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

남자 보디빌딩, 클래식, 피지크까지 이란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각 종목 정상에 섰다.

과연 중국에서 열리는 제53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이란을 넘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준호 기자(hur.jh@foodnamoo.com)
개근질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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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6-28 13: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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