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J 매니지먼트
[개근질닷컴]
전 국가대표 수비수 김동진이 19년 간의 현역 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
7월 24일(한국시간) 김동진은 소속팀 킷치 SC의
홈 구장 홍콩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한 김동진은
15분을 소화한 이후 감독의 배려로 중도 교체 돼 4만 명에 달하는 만원 관중으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킷치의
상대였던 맨체스터 시티 또한 김동진에게 경의를 보냈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김동진이 경기장을 걸어나오자 벤치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또 그는 미리 준비해둔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도 선물로 건네며 악수를 하기도 했다.
뜨거운 마지막 방점을 찍은
김동진도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생활 더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다”면서도 “유소년들도 가르쳐 보면서 어떤 것이 더 가치가 있을까
생각하게 됐다. 아쉽기도 하고 시원 섭섭하기도 하지만 이제 코치로 새 출발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진은 홍콩의 킷치에서
2019-20시즌부터 1군 코치 겸 유소년야구 감독으로 축구인생 제 2막을 시작하게 된다.
현역 시절 김동진은 국가대표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고, 클럽에서도 훌륭한 커리어를 남겼다. 2000년 안양 LG 치타스로 성인 무대에 데뷔해 20년을 활약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선 62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고, 2004 아테네 올림픽 8강 진출에 기여했다.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도 연속 선발되기도 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해외 구단에서도 활약했던 김동진은 러시아 명문 구단
제니트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컵(현 유로파리그)과 유럽 슈퍼컵을 들어올리며 화려한 현역 생활을 보냈다.
개인적인
아픔을 극복하기도 했다. 2009년 뇌혈류 진단 장애를 받았지만 불굴의 노력으로 극적인 재활에 성공,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과 태국 등에서 활약한 김동진은 2016년 서울 이랜드에 합류해 한국에 복귀했다가 2017년 부터는 홍콩 킷치에서
뛰었다.
경기 후 김동진은 “이번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배려해주신 블라즈 슬라코비치
감독께 감사드린다. 또한 딸과 같이 입장하고 선수로서 마지막 순간을 가족 및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은퇴 순간을
돌이켜봤다.
또 그는 “19년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려니 지난 많은 순간들이 생각났고 눈물이 났다. 매일 뛰었던 90분의
축구경기에서 오늘 교체 후 축하받았던 마지막 90여초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또한 이번 은퇴식을 열어준 킷치SC 구단을 포함해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