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화려한 인맥 등 그를 따르는 꼬리표들을 보자면 좀처럼 대하기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강인한 첫인상과는 다르게 실제로 만나본 그는 겸손하고 수줍음 많은 인자한 사람이다.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장난도 많고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그와 많은 말들을 나누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스타의 면모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운동할 때만큼은 달랐다. 눈빛부터 몸짓 하나하나 모두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니 과연 프로선수다.
몸 또한 선수가 걱정하던 것과는 다르게 비시즌(운동 휴식기)이라 대회가 있는 시즌 기와 커다란 차이가 있음에도 구석구석 감추어진 잘 다듬어진 육체를 숨길 수는 없어 보였는데, 균형미와 자연스러움을 중요시하는 클래식 장르가 주 무대였던 그인 만큼 비시즌기에도 탄탄하면서 날렵한 외형을 유지하고 있어, 마치 스크린을 뚫고 뛰쳐나온 히어로와 같은 모습 그대로였다.
그렇지만 한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첫 금메달을 따낸 주 무대가 클래식인 그인데 스페인 세계 선수권대회는 클래식이 아닌 일반 보디빌딩으로 출전한 것이다. 일반 보디빌딩(이하 보디빌딩)과 클래식에 대한 차이점을 집어 보자면, '보디빌딩'은 체중에 따른 체급만 있어 같은 체급이라 하더라도 신장 대비 체중의
비율이 제각기 다르다. 그와는 다르게 '클래식'은 신장에 따른 체중이 체급으로 나누어져 있어 같은 체급에서 흔히 말하는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무슨 말인가 하면 같은 체급이라면 키도 체중도 비슷하니 근육의 사이즈 또한 비슷해 인종이나 선천적으로 오는 격차의 간극이 월등히 줄어든다. 대신 특출난 사람을 선별하기 힘들어지기에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클래식 장르에서 강세를 보였던 강성원 선수가 갑자기 클래식이 아닌 보디빌딩에 출전하여 금메달까지 가져왔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말에 따르면 클래식 무대엔 이미 많이 도전해보았고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데, 최근 심사 기준이 클래식과 가깝게 바뀌어가는 해외 보디빌딩의 행보는 그에게 좋은 자극제였다고. 새로운 도전인 만큼 '잃을게 없다, 예선만 통과하자'라고 편안하게 임한 것이 오히려 컨디션 조절 등에 많은 도움 되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겸양을 보였으나, 선수 개인의 노력이 가장 컸음을 인터뷰 진행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단점 보완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고 또 노력했던 것이다.
가정에선 좋은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밖으로 나오면 스스로를 단련해 세계무대로 나아가 대한민국을 알리는 강철의 히어로 강성원! 앞으로도 그의 도전에 많은 기대와 호기심을 걸어본다.
▼ 평소엔 인상도 행동도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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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진면목은 운동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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