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벤투스 트위터
[개근질닷컴] 유벤투스의 전설인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이 경기 축소를
요구하며 취소 협박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김진형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7월 30일 언론을 통해 “유벤투스가
‘경기 시간을 전·후반 40분씩 하고,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며 “게다가 ‘킥오프가 오후 9시가 아니면 경기를
취소할 수도 있다’라고까지 했다”고 밝혔다.
‘팀 K리그’와 친선경기가 열린 26일 당시 유벤투스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약속한
킥오프 시각(오후 8시)에 나타나지 않았고 경기는 58분 가량 지연됐다.
특히 방한의 핵심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당초
예정돼 있었던 45분 이상 출전 약속을 지키지 않고 벤치만 달구면서 ‘노쇼 사태’는 불이 붙었다.
그런데 뒤늦게 유벤투스의
만행이 알려지면서 국내 축구팬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우선 프로연맹 측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경기 시간은
전·후반 45분씩이고, 하프타임은 15분이다. 이 시간을 줄이기를 요구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유벤투스는 경기에 나섰지만 네드베드 부회장은 킥오프 시간을 9시로 맞추지 않으면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경기를 취소하겠다고 프로연맹측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를 주최한 더페스타 장 로빈 대표는 경기 당일 후반 10분이 지나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자
네드베드 부회장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따졌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당시 네드베드 부회장은 “호날두는 명단에 포함 돼 있다. 그가 뛰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애초 ‘비난의 화살’은 ‘노쇼’의 주범인 호날두에게 쏠렸으나 세계적인
축구스타 출신의 네드베드가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유벤투스 구단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프로연맹은 유벤투스,
세리에 A리그, 아시아축구연맹 등에 항의서한을 보내고 공식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