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서울] 서울에서 제주까지. 최고의 보디빌딩&피트니스
예비 국가대표가 모였다.전국 각지의 최고의 선수가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6월 6일 코치아카데미 서울분원에서
제53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과 제18회 한-중-일 친선보디빌딩&피트니스 경기대회 한중일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렸다.
오전 아시아 최종선발전과 오후 한중일 선발전에서 최종 선발된 선수단은 오는 7월 열리는 2개 국제대회에 각각 국가대표로 뛰게
된다.오전에 열렸던 아시아 선발전은 총 55명의 1차 선발 선수 가운데 54명의 선수가 경합(부상 불참 1명)했다. 남자
보디빌딩, 피지크, 클래식보디빌딩 종목과 여자 피지크, 보디 피트니스, 비키니 피트니스 종목의 1차 선발 선수가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
▲ 사진=김병정 기자
오후 한중일 선발전에도 49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오전 아시아 선발전에 출전했던 선수가 한중일 선발전에도 대거
출전하는 등 2개 대회 선발전에 모두 참여한 선수가 많았던 것이 특징. 오전과 오후 대회엔 전국 각지에서 출전한 훌륭한 선수들이 눈길을
끌었다.가장 먼 제주 소속으론 강경덕, 김승한, 김형택, 박선연 등이 출전했다. 지난해 한중일 대회 챔피언을
지낸 김형택은 제주에서부터 칼을 갈고 올라왔다. 김형택은 올해 아시아&한중일 대회에 모두 보디빌딩 -85kg에 출전했다. 아시아 대회에선
1차 선발전 결과 -85kg 체급에서 단독으로 선발돼 최종 승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 사진=김병정 기자
김형택은 “국제무대에서 ‘한국
경량급은 강하지만 중량급 선수는 약하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한국 선수가 더 매스나 사이즈가 뛰어나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데피니션이나 세퍼레이션까지 잘 잡아서 한국이 아시아에선 중량급 넘버1이란 걸 꼭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외에도
제주 소속의 베테랑 선수인 김석은 “지난해부터 이번 선발전만을 준비했다. 앞으로 이 무대를 마지막으로 엘리트 대회 참가는 더 이상 없을
것 같다”며 “마지막인만큼 그냥 무대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왔다. 몸 좋은 후배 선수들이 많아서 솔직히 내가 안 뽑히더라도 전혀 서운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국제 무대에 나간 경험이 있으니, 경험이 없는 후배들이 나가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2017년
아시아보디빌딩선수권대회에서 김석은 52세의 나이에 마스터즈 보디빌딩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고령 보디빌더의 노익장을 과시한 바 있다.
충북에선 황순철, 박병필, 윤선희 등 소수 정예 선수가 출전했다. 특히 ‘세계챔피언’ 황순철의 참가가 눈에 띄는 핫이슈였다.
제13회 세계남자클래식보디빌딩 선수권대회 게임즈클래식 -175cm 금메달을 획득,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황순철은 청주에서부터
올라와 선발전을 치렀다.
▲ 사진=김병정 기자
‘세계챔프’임에도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아시아 선발전 직전에 만난
황순철은 “아시아랑 세계선수권을 같이 준비하다보니 힘에 좀 부치기도 하지만 올해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몸이 작년보다 더 잘 나온 것
같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함께 경쟁할 선수들 몸이 훌륭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역시 충북에서 올라온 윤선희도 치열하게 선발전에 임했다. 2017년 보디피트니스 선발전에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윤선희는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2017년에 선발전에 도전했었는데 그때는 최종까지 오지 못했다”면서
“최종까지 온 건 올해가 처음이다. 만약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면 너무 영광일 것 같다. 열심히 해서 국위선양에 한 몫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사진=김병정 기자
경기에선 가장 많은 선수가 선발전에 출전했다. 오전과 오후 선발전에 박석민, 정한표, 최영숙, 변혜진, 강지연, 강찬형, 배철형, 김진용, 김영민, 김영빈, 송기석, 조주영 등이 나서 ‘경기도 보디빌딩’의 위용을 과시했다.
경기 소속으로
여자 피지크 -163cm 국가대표로 도전장을 낸 최영숙은 “좋은 각오를 가지고 참가했는데 같은 체급에 몸이 좋은 선수가 많아서
걱정(웃음)”이라면서 “아무래도 이번 선발전은 첫 경험이라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구력이 오래된 분들이 너무 많아서 어려운
경기였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니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경남은 박재용, 최옥수, 박규리, 유현석 등이 선발전을
치렀다. 한중일 선발전 남자 피지크 +182cm에 출전한 박재용은 “3월부터 선발전을 위해서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했다.
재작년 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해서 은메달을 손에 쥔 경험이 있다”며 “경험을 살려서 열심히 준비했고 경기 자체도 좋은 컨디션으로 잘 진행한
것 같다”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전통의 보디빌딩 도시 부산에서도 엄정현, 김보미, 고효원, 송창혁, 등이 선발전에
출전했다.송창혁은 “2018년 4월에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로 선발돼서 몽골에 갔었는데 당시 메달을 못 획득해서 많이
아쉬웠다. 이번엔 선발전이 작년보다 늦게 열려서 준비할지 말지 많이 고민했었다”면서도 “그래도 메달을 꼭 한 번은 목에 걸고 싶어서 다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무관으로 아쉬움이 남았던 송창혁은 올해 아시아+한중일 선발전 동시 출전으로 태극마크를 노린다.
▲ 사진=김병정 기자
서울에서도 김종경, 이우형, 유연, 주민제, 한주현, 고찬경, 박주영, 기승후 등의 많은 선수가 출전했다. 전국체전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이우형은 “몸을 열심히 키워서 2주 전에 참가한 미스터 서울에서 운이 좋게 체급 1위를 했다. 내친김에 컨디션을
계속 유지해서 나오게 됐다”며 “김석 선수 등 워낙 쟁쟁한 선수분들이 많고 처음으로 참가한 선발전이라 큰 기대는 안 하고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다. 이번에 선발이 안 되더라도 내년에 이어서 계속해서 출전할 생각”이라고 했다.이외에도 대구에선 베테랑 보디빌더
정국현이 출전했고 울산에선 김연주, 정방실 등의 여성 선수가 선발전을 치렀다. 또 대전에선 김효은, 윤용기 등의 선수가 선발전에 나섰다.
인천은 이재천, 조민규, 문승아 등이 선발전에 출전했고 광주는 양지유, 신아름, 남찬식, 장성은, 임근우, 한재범이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로 태극마크에 도전했다.각 지역 대표 선수들 외에도 특별한 서포터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경북보디빌딩협회
송석영 회장은 먼 길을 달려 서울가지 대회장을 직접 찾아 소속 선수를 응원했다.송 회장은 “오늘 오전 영주에서
올라왔다”면서 “경북 소속 선수들도 오전, 오후 선발전에 출전하는데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함께 대회장을 방문한
경북 협회 모 임원은 “경북에서 5명의 선수가 나왔는데 이들이 국가대표에 모두 뽑히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 사진=김병정 기자
이들 외에도 김포보디빌딩협회
고동완 전무이사, 고양보디빌딩협회 김동민 사무국장, 피지크 정병선 국가대표 감독 겸 경기 광주보디빌딩협회 부회장, 월드미스터 유니버스
3회 우승의 레전드 보디빌더 한동기 등이 선발전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