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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 ‘Mr.선샤인’ 김태양, 생애 첫 ‘그랑프리 홈런’을 쏘다
등록일
2019.06.27 17:48
▲ 초대 성남시의장배 대회에서 생애 첫 그랑프리를 거머쥔 김태양. 사진=이일영 기자
[개근질닷컴] 경기도 서쪽(성남)에 남자 스포츠모델 종목을 이끌 새로운 ‘태양’이 떠올랐다.
지난 5월 19일 열린 ‘2019 제1회 성남시의희의장배 보디빌딩대회(이하 성남시의장배)’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남자 스포츠모델 종목의 초대 그랑프리가 탄생했다. 아니 떠올랐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자신의 이름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근질을 뽐낸 청년 김태양(28)이다.
김태양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한 후 그해 겨울, 어깨 부상으로 2년 동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제 막 선수로서 재미를 느끼며 걸음마를 뗀 김태양에겐 엄청난 불운이었지만 결코 운동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1년 동안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다시 걸음을 뗐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 5월,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인고의 시간은 생애 첫 그랑프리란 엄청난 성과로 되돌아왔다.
장차 스포츠의학 전공을 살려 가까운 미래 최고의 선수 겸 트레이너를 꿈꾸는 김태양. <개근질닷컴>은 떠오르는 ‘태양’을 만나 생애 첫 그랑프리에 오른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김태양, 2년 만에 컴백한 무대 ‘그랑프리 홈런’을 날리다!
▲ 남자 스포츠모델(+178cm) 종목에 참가한 김태양의 개인 포징 모습. 사진=이일영 기자
초대 성남의장배 대회에서 피트니스 종목 중 가장 치열했던 스포츠모델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
생애 첫 그랑프리다. 지금 생각해도 얼떨떨하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다행히 그만큼의 몸 컨디셔닝이 나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전혀 기대치 않았던 큰 상인 건 분명하다.
정말 조금도?
(웃음)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정말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했다. 그래서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기뻤다.
당시 야구 선수 컨셉으로 참가했다. 평소에도 야구를 좋아하는지
평소 야구 시청을 즐긴다. 특히 SK와이번스의 오랜 팬이다. 좋아하는 선수는 주전 3루수 최정 선수인데 어렸을 때 같이 놀던 동네 형이다. 나이 먹고 서는 잘 못 봤지만, 현재도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있다.
거주지가 *인천인가
*인천이 연고지인 SK와이번스
아니다. 현재 성남에 거주 중인데 최정 선수도 나와 같은 성남 출신이다. 예전에는 자주 연락하다가 지금은 최정 선수 어머니와 우리 어머니만 교류가 있고 (최정 선수와는) 서로 바빠서 따로 교류가 없는 상황이다.
야구선수 컨셉으로 그랑프리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내가 *치명적 에러를 범했다.
*그랑프리 기사에서 김태양 선수 이름을 잘못 기재.
처음엔 나도 몰랐다. 아는 지인이 기사를 보고 이름이 잘못 기재돼 있다고 얘기해줘서 알게 됐다.
지금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을 전한다
(웃음) 그래도 바로 정정이 돼서 다행이다. 고의가 아니었으니 이해한다.
혹시 스포츠모델 종목에서 야구 말고도 도전해보고 싶은 컨셉이 있나
사실 컨셉을 잡고 나간 대회는 성남시의장배가 처음이었다. 항상 기본 의상만 입고 참가했었다. 그런데 최근 대한보디빌딩협회 스포츠모델 입상자들을 보면 컨셉을 잡아서 오는 선수들이 많아서 이번 기회에 도전하게 됐다.
다른 컨셉에도 도전해본다면 펜싱도 매력적인 것 같고, 어렸을 때 태권도를 한 경험이 있어서 나중에 한번 해보고 싶긴 하다.
태권도?
초등학교 때 나름 도 대표도 할 만큼 유망한 선수였는데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쳐서 중학교 때 그만두게 됐다. 그 이후론 별다른 운동을 하진 않았다.
전도유망했던 태권도 유소년이 성인이 돼서 피트니스모델로 우뚝 섰다. 피트니스 운동은 언제 시작했나
부대 간부 중의 한 명이 몸이 너무 좋아서 ‘나도 저런 몸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러던 와중에 군대 선임이 사회에 있을 때 트레이너였는데 군 생활하면서 운동하는 방법들을 많이 배우게 됐다. 당시에 했던 운동들이 2015년 제대 후에도 쭉 이어진 셈이다.
제대 직후부터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건가
이듬해인 2016년부터 했던 것 같다. 나바(NABBA) 대회 스포츠모델 종목에 참가했었다. 그런데 2016년 겨울에 어깨 부상을 입어서 한동안 운동을 못 하다가 2018년 1월부터 다시 조금씩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1년이 흘러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피트니스스타 아마추어리그, 하남시장배 대회를 거쳐 그리고 성남시의장배 대회까지 참가하게 됐다.
앞서 두 개 대회 성적은?
2년간의 공백도 있었고, 아직 몸이 덜 완성된 상태에서 감을 찾기 위한 출전이었기 때문에 성적은 그렇게 좋지 못했다. 하지만 원래 목표로 했던 성남시의장배 때 몸이 완성돼서 그랑프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 같다.
올 2월부터 대회를 준비했는데 2년의 공백기를 메우기 위한 준비 과정은
평소에는 주 6일 운동하다가 대회를 앞두고는 실질적으로 일주일 내내 했던 것 같다. 근력 운동은 오전, 오후 합쳐서 100분 이내로 끝냈고, 유산소는 주당 700~800분 정도 채웠다.
식단은 주마다 체중을 체크하면서 탄수화물의 경우 체중X4g을 먹었고, 단백질은 처음엔 계산해서 먹다가 막바지에는 생닭 1kg씩을 하루 동안 다섯 번씩 나눠서 챙겨 먹었다. 그리고 지방은 견과류로 채웠다.
김태양, “최고의 선수 겸 트레이너가 되고 싶다”
▲ 남자 피지크(+175cm) 종목에 참가한 김태양의 개인 포징 모습. 김태양은 처음참가한 피지크 종목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2위에 올랐다. 사진=이일영 기자
성남시의장배에서 스포츠모델 말고도 피지크에 중복 참가했는데
피지크 종목은 성남에서 처음으로 출전했다. 그전에는 스포츠모델만 계속 참가해 왔었다. 그러다가 성남시의장배 때는 ‘한 번 도전해보자’란 의미가 컸다. 다행히 성적(+175cm 2위)이 처음치곤 잘 나온 것 같다.
두 종목 중 본인에게 더 잘 맞는 옷은?
개인적으론 스포츠모델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처음 시작한 종목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신을 다양한 포징으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성격 자체가 규격에 갇힌 틀보다 자유로운 걸 좋아한다.
성남시의장배에서의 포징은 마음에 들었나
사실 연습한 만큼 100% 못 보여준 것 같다. 앞서 두 번의 대회를 했지만 아직 초보라 무대를 즐기기보다 긴장이 더 되는 게 사실이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포징과 함께 좋은 성적도 내고 싶다.
▲
‘
두 팔을 번쩍!
’
남자 스포츠모델 그랑프리로 호명된 김태양. 사진=이일영 기자
따지고 보면 대회 참가는 고작(2016, 2019년) 2년 차다. 10년을 넘게 해도 그랑프리를 못 거머쥐는 선수들도 있는데 공백기까지 생각한다면 훌륭한 성적이다
최근 스포츠모델 종목이 인기가 있어서 경쟁이 정말 치열한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았나 싶다.(웃음)
본인 이름(김태양)처럼 경기도 서쪽에 진짜 해가 떴다
(웃음) 그렇게 말해주니 감사하다.
어느덧 2019년 상반기 대회 시즌이 끝났다. 하반기엔 어디에 떠오를 생각인가
개인 시즌은 성남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시즌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지만, 현재 대학원생이다 보니 학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 것 같아서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끝으로 더 하고 싶은 말
지금 한양대학교에서 스포츠의학을 전공하면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앞으로 전공을 살려서 직접 선수로 활동하며 선수 트레이닝도 하고 싶다. 가까운 미래에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 겸 트레이너 김태양이 될 테니 지켜봐 주길 바란다.
▲ 초대 성남시의장배 정상에 오른 선수들과 김태양(오른쪽). 사진=이일영 기자
권성운 기자(kwon.sw@foodnamoo.com)
개근질닷컴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19-06-27 17: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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