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모친상을 당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개근질닷컴]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모친상을 당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불참한다.
유시민 이사장은 5월 22일 모친 서동필(89) 씨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 노무현재단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유 이사장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유 이사장은 22일 자신의 팬클럽인
‘시민광장’에 편지를 보내 부고 소식을 알리는 동시에 당부의 말도 전했다.유 이사장은 “제 어머니가 여든 아홉해를 살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밝히며 ““다시는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담담하게 보내드렸다”며 “저를 위로하러 오실 필요는 없다. 슬프거나 아프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유 이사장의 모친인 서 씨는 최근 2년간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이사장은 작가와 강연가로
바쁘게 활동하는 와중에도 그런 서 씨 곁을 자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의례적인 조문이나 조의금, 화환 등도 완곡한 거절의
뜻을 전했다.유 이사장은 “제 어머니를 생전에 아셨고, 꼭 작별인사를 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굳이 오시지 말라고는 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마음 속으로 ‘서동필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해 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끝으로 유 이사장은 "위로 말씀과 마음의 인사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우리는 우리들 각자의 삶을 의미있게 꾸려나가자”고
편지를 마무리했다.유 이사장이 상주 역할을 맡아 노 전 대통령의 10주기를 진행하려고 했던 노무현재단의 계획은 일부 변경될
예정이다. 유 이사장이 낭독하기로 했던 추도사도 다른 인물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유시민 이사장 편지 전문
저를 위로하러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슬프거나 아프지 않으니까요.
제 어머니를 생전에 아셨고, 꼭 작별인사를 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굳이 오시지 말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 '서동필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해 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래도 꼭 오시겠다면, 꽃이나 조의금은 정중하게 사양하기로 저희 6남매가 의견을 모았다는 점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간단한 다과를 준비했으니 함께 나누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할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위로 말씀과 마음의
인사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우리들 각자의 삶을 의미있게 꾸려나가기로 합시다.
유시민 드림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