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클래식 홍콩은 스승과 제자가 함께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한다. 이번 대회에서 같은 선수 입장이자 스승과 제자 사이기도 한 유소미, 부창순 선수를 만났다. 유소미 선수는 비키니 부분으로 NFC 출전 전,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관장님을 언급했는데 그분이 바로 보디빌딩 부창순 선수다.
부창순 선수(대구광역시 소속)는 평소 웰터급으로 나가지만, 이번 대회는 기존 체급이 없어 -80kg 체급으로 아놀드 클래식에 출전한다. 그래서 근육량이 부족하여 경쟁력이 떨어질까 봐 사이즈와 중량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국제대회가 국내대회와 달리 사이즈를 주로 보기 때문에 대회 현장을 알 수 없지만, 부딪혀봐야 한다는 마인드로 도전의식을 보였다. 아놀드 클래식은 IFBB에서 주최하는 프로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 대회다. 부창순 선수는 세계대회를 여러 번 뛰었지만, 감회가 새롭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그는 이번 선수단에서 주장으로 선발되어 벌써 나이가 이렇게 되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유지하도록 보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아놀드 클래식 홍콩 출전자들의 주장을 맡게 된 부창순 선수
함께 가게 된 제자 비키니 유소미 선수(동신 헬스 소속)는 국가대표로 선발돼서 처음 세계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세계대회를 위해 기존보다 약한 부분을 더욱 보완하고 포징에 집중했다. 유소미 선수는 사실 묵묵히 본인의 길을 닦아내는 성격이다. 부창순 선수는 유소미 선수를 예전부터 지켜봤지만 하루 8시간 이상 운동하며 참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말한다. 대회준비 할 때 끝까지 도와주고 싶었지만, 이번에 우연히 좋은 기회로 같이 나가게 되어 너무 기쁘고 보람도 있다. 성적도 좋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일단 대회 현장에서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제자를 챙기는 모습이 아름다운 두 선수는 에피소드도 다양하다. 예전 유소미 선수 인터뷰에서 식사문제로 부창순 선수의 속을 많이 썩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는 선수는 누구나 한 번씩 식욕으로 정신을 놓고 먹고 싶을 때가 있지만, 폭식하게 되면 몸이 망가지는 점이 안타까워 다그친 점이 있다며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비키니 유소미 선수의 집중력
마지막으로, 유소미 선수는 스승과 함께 대회를 나가는 것이 많은 힘이 되고 영광이라고 한다. 혼자 대회를 나갔더라면 두려운 마음이 컸을지라도 함께 나감으로써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같이 출전하는 것에 대해 기쁜 마음과 의의를 두고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창순 선수 역시,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 중에 준비한 대회라 힘든 적도 있지만 금메달을 목표로 파이팅하겠다며 열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