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근질닷컴] 전화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싱글벙글 웃던 추은정 입에서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추은정 관련 기사 1편)
그녀는 어릴 적 아무것도 모르고 했던 지방흡입수술 흔적을 지우기 위해 남들보다 더 운동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지방흡입수술을 비롯한 각종 다이어트 시술, 과연 남 얘기일까?
이에 <개근질닷컴>은 지방흡입수술에 대한 위험성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직접 추은정을 만났다.
▲ 2019 피트니스스타 수원 무대 위 추은정. 사진=김병정 기자
Q. 지방흡입에 관해서 얘기를 더 나눠보고 싶다
내가 원래 통통했다. 운동은 안 하고 먹고 싶은 건 다 먹고 술까지 즐기고… 살이 안 찔 수가 있겠나. 그때 내 몸을 보면서 선택한 것이 운동이 아닌 ‘지방흡입’이었다.
Q. 효과는 있었나
처음 수술하고 나서는 사이즈가 줄었다. 처음에만. 그 순간은 효과를 봤지만, 식습관은 그대로였다. 운동은 하지 않다 보니까 살이 다시 찌기 시작했다. 서서히 지방이 쌓이면서 허벅지 살결이 울퉁불퉁해졌다.
지방흡입을 하고 나면 운동, 식단 그리고 고주파 관리까지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내 일상은 밥 먹고 누워 있는 게 전부였다. 그리고 결국에는 종아리 빼고 모든 부위를 시작했다.
Q. 모든 부위?
허벅지의 지방세포를 빼면 다른 곳이 찌기 시작한다. 복부로 살이 몰리더라. 그래서 복부를 했고 다음은 팔을 했다. 그러다 보면 등이 찌니까 다시 팔과 등 수술을 받았다.
Q. 그렇다면 부작용도 있나
돈은 돈 대로 들고 통증은 통증대로 느껴졌다. 내가 통증을 잘 참는다. 근데 이 수술을 받고 나면 얼마나 아픈지 자다가 욕하면서 일어난 적 도 있다. 진통제로 겨우 버텼다.
피부도 난리가 났다. 지방흡입을 하면 피부가 쳐진다. 운동과 식단 병행이 안 되면 살이 다시 찐다. 아프고 돈 날리고 피부까지 버리고…남들에게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나는 온갖 종류의 다이어트를 다 해봤다. 걸그룹 주사, 한약 다이어트, 간헐적 단식. 결국 지방흡입까지 갔으니까. 그 어느 것도 효과를 못 봤다.
Q. 운동 없는 다이어트를 말하는 건가
그렇다. 어느 날 허리통증까지 심해져서 병원에 갔는데 운동을 권하더라. 너무 활동량이 없다고 운동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그렇게 운동을 시작했다. 헬스장을 끊고 P.T(personal training)를 시작하니까 허리통증이 점점 사라졌다. 건강해지면서 어느 순간 운동이 재밌었다. 재미를 넘어서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취득 후 트레이너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고 지방흡입 후유증도 다 극복했다. 운동만이 답이다. ‘최고의 관리는 운동이다’라고 생각한다.
Q. 운동 없이 이런 시술을 찾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있을 것 같은데
누구나 다 하기 싫고 귀찮은 것 또한 운동이다. 그런데도 시간을 내서 시작해야한다. 처음 시작은 다 어렵다.
하지만 몸이 변하는 걸 느끼기 시작하면 재미는 따라오게 되어있다. 운동 후 당신의 몸은 건강해지고 몸매는 그 후에 따라온다. 흥미는 그때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그 흥미까지 힘들지만 버틴다면 봄은 온다.
당신이 찾는 쉬운 길은 부작용이 있고 절대 좋은 선택이 아니다.
‘다이어트 시술’을 검색하면 병원이 광고하는 수많은 다이어트 패키지가 보인다. ‘지방흡입술’, ‘지방분해주사’등 약간의 이름만 변경한 시술들이 즐비하다. 이런 다이어트를 무턱대고 시작하기에는 위험성이 많다.
추은정이 말했듯이 지방흡입수술은 큰 고통을 수반한다. 어느 병원도 고통의 정도는 알려주지 않는다. 운동 없는 ‘달콤한 다이어트’는 그저 꿈 속의 이야기일 수 있다.
지방흡입이 고민인 ‘다이어터’라면 꼭 영상을 보고 난 후 결정하기 바란다.
허준호 기자(hur.jh@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