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 녹음파일 2탄이 시사저널의 보도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TV 방송화면 캡처
[개근질닷컴] 최순실 녹음파일 2탄이 공개됐다.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이 국가 정책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증거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시사저널은 5월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의 통화 내역 11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에 파일은 앞서 16일
시사저널이 공개했던 내용보다 더 구체적이고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녹음파일 1탄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 이전 시기였다면
2탄의 녹음 시기는 취임 이후로 밝혀져 더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내용도 그간 일각에서 제기한 ‘정책 자문’ 등의 주장을
완전히 뒤엎는 수준이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주요 정책부터 대통령의 일정까지 모두 조율하고 결정한 최순실은 사실상 ‘대통령’을 뛰어넘는
‘초월적인 권력’을 지닌 제왕이나 다름 없었다.
녹음파일 속 최 씨는 대통령 메시지, 정책, 정무, 일정 등 핵심 사안에
전방위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정 전 비서관에게 직접 업무지시를 내리는가 하면 해외에서도 꾸준히 보고를 받기도 했다.
일례로 최 씨는 2013년 11월 17일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 개정안 통과와 예산안 반영을 직접 챙기며 정 전 비서관에게
구체적인 방향을 지시한다.
실제 다음날인 18일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외촉법이 통과되면 1만
4,000여 명의 일자리와 약 2조 3,000억원 규모 투자가 창출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외촉법 개정안은 여야 간
대립 끝에 2014년 1월 1일 통과됐다. 최 씨가 밀실에서 결정한 사안이 대통령의 국정 연설을 통해 구체화 되고 실제 정책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밖에도 최 씨는 박 전 대통령의 일정을 직접 결정하는 등, 조언자의 역할을 넘어 국정농단을 거리낌없이 자행했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