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정오 TV 조선 전 대표가 故 장자연과 연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MBC
[개근질닷컴] 방정오 TV조선 전 대표가 故 장자연과
직접 연락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BC ‘PD수첩’은 5월 14일 ‘故 장자연-누가 통화기록을 감추는가’를 방영했다.
이날 방송에선 장자연의 지인과 조선일보 전 관계자의 증언이 핵심적으로 다뤄졌다.
먼저 ‘PD수첩’ 제작진은 장자연의 지인인
김 모씨를 만났다. 그간 취재진의 연락을 피하던 김 모씨는 “집 정리하며 나온 다이어리에서 ‘방정오, 영화 7시’라고 적힌 것을 봤다.
그 이름을 분명히 두 번 정도 봤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약 10년의 시간이 지난 현 시점에선 당시 통신기록 등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복수의 취재원들은 ‘PD수첩’ 제작진에 방정오 사장과 장자연의 관계에 대해 ‘한 번 이상 만났고, 연락도
주고받았다’고 말했지만, 두 사람의 통신기록에는 서로 연락한 기록이 없었다.
그런데 이날 방송에선 새로운 내용이 다뤄졌다.
검찰과 경찰이 통신기록 원본을 갖고 있지 않았던 편집된 일부 자료만이 남아있었다.
방정오 전 대표의 통화 기록은 단
이틀치였다. 진실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정보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에 PD수첩은 당시 조선일보에서 근무했던 한
고위관계자를 만났다.
그 관계자는 “당시 경찰이 두 명의 방 사장이 누군지 찾으려고 했다”며 “조선일보는 그것을 빼는 데
혈안이었다. 그런 상황에 누가 취재를 했겠나”라고 반문하며 당시 조선일보가 해당 사건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방정오, 통화기록 나온 거 다 빼라고 했을 거다. 그런 지시는 당시 조선일보 간부한테 받아서 사회부장 이동한이 법조팀장이나
경찰팀장한테, 지역 캡한테 지시했을 것”이라며 “(방정오가) 장자연을 욕하며 ‘너 얼마나 비싸냐’, ‘얼마면 되냐’ 등의 문자도
보냈다더라”라고 주장했다.
PD 수첩은 경찰 측을 취재해 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장자연의 죽음과 관련한 첫 번째
조사가 이뤄졌을 때 당시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경찰청에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몇 번 찾아왔다”고 증언했다.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은 강희락 경찰청장까지 찾아갔다.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이동한이 찾아와 방상훈 사장이 조사를 안 받게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초기 수사 당시 증거 자료 수집 문제를 언급했다. 장 씨의 지인은 “경찰이 압수수색을 워낙 대충하는 바람에 장자연의
방에는 명함이나 다이어리 같은 중요한 증거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며 경찰이 초기 부실 수사를 지적했다.
또 PD수첩은
“방정오와 장자연에 대한 숱한 증언에도 진실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진실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정보의 부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D수첩은 방송 말미에 해당 방송을 제작한 배경을 전하기도 했다.
“국민들이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장자연 씨 같은 나약하고 힘없는 피해자가 생겼을 때, 국가기관이 힘있고 권력 있는 자들의
편에 서서 진실을 덮어버리는 모습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