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패키징(대표 이경섭)이 할랄 인증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
삼양패키징은 13일,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관인 무이(MUI)로부터 ‘루왁 화이트커피’에 대해 할랄 인증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무이 할랄 인증 A등급을 받은 기업은 국내 음료 업체 중에는 삼양패키징이 유일하다.
지난해 9월부터 무이 인증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 삼양패키징은 약 9개월 만에 A등급 인증을 취득, 전 세계 2조달러에 달하는 할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 이러한 무이 인증 획득을 위한 절차는 까다로운 편이다. 안전성 관련 서류 제출을 시작으로 생산, 재료 관리 과정까지 현장 실사를 받는 등 조건들을 충족해야 한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으로 이슬람교도가 먹을 수 있는 식품,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가리키는 말로, 인도네시아의 무이는 말레이시아의 자킴(JAKIM), 싱가포르의 무이스(MUIS)와 함께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으로 꼽힌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입되는 모든 식품에 할랄 인증을 의무화하고 할랄 인증이 없는 식음료 제품은 매장에서 판매할 수 없거나 매우 제한적인 장소에서만 판매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2019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어서 이번 '인증 A등급'의 가치는 매우 높다.
삼양패키징은 2016년 무균 충전 방식의 커피 음료인 ‘루왁 화이트커피’를 개발해 생산자 개발방식(ODM)으로 인도네시아의 음료 업체에 공급 중이다. 현지 판매 업체는 광고에 부채춤, 한글 등 한국적 이미지를 사용하고 삼양패키징의 무균 충전 브랜드(삼양아셉시스)를 광고에 삽입해 한국과 관련있는 제품임을 소비자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삼양패키징은 인도네시아의 RTD 커피(ready to drink coffee·바로 마실 수 있게 포장된 커피) 시장의 규모가 2021년에는 약 3억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할랄 인증을 계기로 삼양패키징의 루왁 화이트 커피가 인도네시아 국민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수 기자(ds.kim@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