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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인천시설공단 임정섭,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이 목표”

등록일 2019.11.01 16:28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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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 임정섭은 제99회 전국체전에서 4위를 기록,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지난 개근질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임정섭은 ‘올해 더 노력해서 반드시 3위 안에 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그 약속을 보란듯이 지켜냈다. 임정섭은 지난해보다 더욱 발전된 기량으로 제100회 전국체전 무대에 올랐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임정섭은 전국체전에서 보여줬던 탁월한 근질을 국제 무대에서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대한민국 자타공인 레전드 박경모, 조왕붕, 남경윤, 방해진 등과 함께 2019 세계남자보디빌딩선수권 국가대표로 선발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임정섭은 매스와 균형미가 뛰어난 선수다. 평소 그와 대화를 해보면 몸만큼이나 바른 생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에게 목표와 꿈에 대해 묻자

 

“목표는 꿈으로 가기 위한 ‘계단’이라고 생각한다. 계단을 만들 때 즐거운 일도 있을 수 있고 고난이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순간에도 계단에서 이탈하지만 않는다면 보람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철학이 있고 깊이 있는 대답이었다. 이어 “꿈은 후배들이 생각하고 있는 ‘꿈과 목표’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란 걸 일깨워주는 선배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답변이었다.

 

임정섭은 이미 소속팀 인천시설공단에서 중간 버팀목으로서 선배와 후배 그 중간 사이에서 팀 조율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 이런 그가 언젠가 대선배가 되는 날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 사진=김병정 기자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발탁을 축하한다

 

아시아선수권 이후로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사명감 또한 크고. 세계선수권은 생애 첫 도전이다. 하지만 크게 긴장하거나 부담감은 없다. 하던 대로 즐기면서 할 생각이다.

 

세계선수권에 앞서 올해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동시에 전국체전 또한 100회를 맞았다. 개인적으로 의미를 두고 준비했던 체전이었다. ‘감개무량’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무엇보다 선수 임정섭에게 의미 있는 값진 은메달이다.

 

▲ 사진=김병정 기자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매 대회를 준비하면서 최상의 컨디셔닝을 갖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해왔다. 과감한 시도도 했기 때문에 실패도 있었다. 조금씩 나에게 맞는 방법들을 찾아가면서 기록했고, 노력했다. 이 과정들이 더 큰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한 순서라고 생각하면서 매 순간 임해왔다. 결국 작년보다 좋은 컨디셔닝으로 이번 전국체전을 뛸 수 있었다.

 

전국체전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이번 전국체전으로 인해 앞으로 임하는 모든 대회에서 조금 더 좋아진 컨디셔닝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현재도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다. 이건 나에게 새로운 데이터가 될 것이다. 이 새로운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는 것이 이번 세계선수권 출전의 가장 큰 소득이라 생각한다.

 

한편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했던 대회이자, ‘매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자’고 다짐했던 100회 전국체전이었다.

 

전국체전 이후로 쉬지 않고 운동했나

 

사실은 얼마 전에 허리통증을 느꼈다. 훈련하다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통증이 심하더라. 그래서 4일 전에 MRI를 찍었는데 디스크 초기진단을 받았다.

 

 

지금 몰아붙여야 하는 시기인데… 그렇지 못해서 속상했지만 받아드리고 치료에 몰두했다. 도핑테스트가 있기 때문에 치료 약도 제한이 많아서 물리치료 위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어제부터 좋아져서 다시 훈련이 가능해졌다. 물론 고강도로 할 순 없지만, 최대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 정도로 운동이 가능하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남은 시간 충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사진=김병정 기자

 

임정섭이라면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화 주제를 바꿔 보겠다. 이 바닥에서 어느덧 10년째다. 처음과 변한 것이 있을까

 

일반부 경기는 거의 10년 전인 2008년에 처음 뛰었다. 그땐 무슨 생각으로 경기에 출전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세계 챔피언’이라는 목표와 꿈은 똑같다. 하지만 그 과정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방법은 10년 전과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분명 운동하면서 슬럼프도 겪었을 것이다

 

2010년도엔 경기를 안 뛰었다. 이후엔 매해 대회에 출전했지만. 2010년도의 나는 거만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몸에 비해서 성적운이 좋았던 것이지만 당시엔 그걸 잘 모르고 의기양양했던 것 같다. 또 원하던 실업팀과 조율하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고. 그땐 목표 의식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정신적으로도 어렸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예전 개근질닷컴과 인터뷰에서 부상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 상태는

 

작년과 올해 몸에 부상이 있었다. 어깨였는데 올해는 허리에 와버렸다(웃음). 하지만 심각한 정도가 아니라 초기에 치료만 잘하면 선수 생활엔 문제가 없을 거라 판단하고 있다. 향후 관리를 최대한 잘하려고 한다.

 

아시아선수권을 뛰어봤기 때문에 해외무대를 이미 경험했다. 국내대회와 차이점이 있다면

 

국내대회는 진행 상황도 알고, 변수가 있어도 즉각 대응할 수 있다. 반면 국제대회는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펌핑을 하지 못하고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변수가 있다. 또 출전하는 선수들의 데이터를 파악하기가 힘들다. 그런 차이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전설들과 무대에 서게 됐다. 기분이 남 다를 텐데

 

우리나라 보디빌딩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선배님들과 같이 출전한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선배님들은 경량급에서 세계 최고의 위치에 있다. 그 길을 만드신 분들이기 때문에 한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내겐 엄청 큰 소득이고 영광이다.

 

▲ 박만석 감독이 이끄는 인천시설공단팀. 사진=김병정 기자

 

이번 전국체전에서 인천시설공단은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세계선수권에 앞서 소속팀에서 조언받은 부분이 있다면

 

인천시설공단은 나에겐 집이다. 김영분 이사장님을 비롯해 선장이신 박만석 감독님, 맏형 윤재군 선수, 최준회 선수, 김영준 선수, 그리고 막내이자 의젓한 김진호 그리고 한의택 주임님까지 최고의 군단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저의 컨디셔닝과 멘탈을 관리해주시고 있다. 또 경량급에서 기라성 같은 기록을 세우고 있는 윤재군 선수는 해외에서 컨디션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최준회 선수 또한 자신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아, 이번에 세계선수권에서 바르려던 탄이 없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다. 팀 단톡에 이 상황을 말했더니, 동갑내기 김영준 선수가 “하나면 충분하나?”라면서 상남자의 포스를 풍기며 갖다 줬다(웃음).

 

팀 내 막내 김진호 선수는 항상 따뜻한 말을 전해줘서 정신적으로 큰 안정감을 얻는다. 이런 팀원들에게 보답하는 것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세계선수권 각오를 알려 달라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선수라면 결과로 말해야 한다.

 

▲ 세계선수권 9일 앞두고 올라온 임정섭의 몸 상태. 사진=임정섭 인스타그램

 

현재 몸 컨디셔닝은 어떠한가

 

생각했던 컨디셔닝이 100이면 90정도. 운동을 며칠 못했지만 그래도 많이 끌어올렸다. 남은 시간 동안 120프로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세계선수권 이후로 하고 싶은 것은

 

일이 폭탄처럼 쌓여 있다(웃음). 하지만 세계선수권 이후 그 일들을 살짝 미루고 아무 생각 없이 3일 정도 낚시를 다녀올 생각이다.

 

앞으로 임정섭의 꿈과 목표는

 

내 몸이 허락하는 한 내가 사랑하는 보디빌딩을 계속할 것이다. 항상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내 꿈은 크다. 목표는꿈으로 가기 위한 ‘계단’이라고 생각한다. 계단을 만들 때 즐거운 일도 있을 수 있고 고난이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순간에도 계단에서 이탈하지만 않는다면 보람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라면 누구나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이 목표가 아니겠나. 꿈은 후배들이 생각하고 있는 ‘꿈과 목표’가 비현실적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선배로 남고 싶다.

 

허준호 기자(hur.jh@foodnamoo.com)

 

 

허준호 (hur.jh@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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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11-01 16: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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