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VN 익스프레스
[개근질닷컴] ‘쌀딩크’ 박항서(60)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역대 최고 대우로 최장 3년 재계약을 맺었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축구협회는 11월 7일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축구협회 미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계약 서류에 서명했다.
재계약 기간은 내년 2월부터 시작으로 기본 2년에 양측 협의하에 1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걸었다.
2+1 계약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박 감독은 현재 세후 24만 달러(약 2억8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번 계약은 이를 훨씬 상회해 최소 3배 이상은 될 것이란 것이 현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최소 연봉 7억 원 이상의 조건일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다수의 베트남 기업들이 박 감독 급여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베트남축구협회가 한 대기업과 협약을 맺어 연봉을 지급하는 형식이 됐다고 전했다.
재계약 여부와 계약 규모는 일찌감치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바로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계에서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막대한 영향력 때문이다.
박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베트남의 각 연령급 대표팀을 이끌고 최상의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을 일궈낸 것은 물론 10년만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컵 8강 진출 등으로 베트남을 동남아 축구 강호로 끌어올렸다.
파격적인 계약 규모 뿐만 아니라, 전권도 받았다.
박 감독은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U-23) 감독을 병행한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이들 대표팀의 소집 시기가 겹칠 경우엔 박 감독이 코칭스태프 구성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사실상 완벽하게 권한을 위임했다.
박 감독은 언론을 통해 “재계약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초심을 잃지 않고 베트남 축구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며 “나에 대한 기대치는 더 높아지겠지만 지난 2년보다 더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베트남의 염원도 무르 익고 있다. 베트남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2승 1무로 태국에 골득실차로 뒤진 2위에 올라 최종 예선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