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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亞 정상’ 정방실, 이젠 세계무대로 향한다

등록일 2019.11.28 10:26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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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정방실이 세계선수권에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정방실은 2018년도에 열린 제52회 아시아보디빌딩&피트니스선수권대회 보디 피트니스 종목 마스터즈 체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출중한 근육 매스와 아름다운 균형미로 압도적인 기량을 펼쳤던 그녀의 보디빌딩 경력은 고작 6년. 그 이전의 시간을 돌아보면 어떻게 그녀가 6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섰는지 알 수 있다.

 

정방실은 학업에 충실한 학생이었다. 부모님을 닮아 운동 신경이 좋고 건강함이 타고났던 그녀는 공부만 하기엔 에너지가 넘쳤다. 그래서 대학생 땐 철인 3종 경기를 하며 4년을 보냈다.

 

졸업 후 결혼을 하고 영어학원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육아하랴, 사업하랴’, 그녀가 좋아하는 철인 3종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마라톤에만 그녀의 에너지를 쏟아냈다.

 

이후 경주국제마라톤대회 4위 등으로 노력의 결실이 나타났다. 정방실은 이때 욕심이 생겼다.

 

“더 잘하고 싶어서 근력 운동이 필요했다. 그래서 시작한 운동이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헬스를 하다 보니 ‘무게를 든다는 것’에 빠지게 되더라. 하다 보니까 마라톤과 웨이트 트레이닝은 상극인 스포츠라 마라톤을 접고 보디빌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마라톤은 극한의 유산소 운동으로 근손실이 생길 수 있다. 그 두 개의 갈림길에서 그녀는 보디빌딩을 택했다. 그리고 6년 후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만 달 수 있는 태극마크를 달고 당당히 아시아 무대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업과 운동, 육아까지 세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정방실. 하지만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은 정방실이 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의무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서 나를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다”

 


▲ 사진=김병정 기자

 

세계선수권 국가대표가 된 소감 좀 알려달라

 

좋은 선수들과 출전하게 돼서 영광이다. 좋은 성적을 들고 돌아오고 싶다.

 

작년 아시아선수권 이후 두 번째 해외 무대다.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면

 

전혀 없었다. 같이 간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첫 국제무대라 모르는 부분이 많았지만, 같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많은 부분을 도와줬다. 이번에도 서로 같이 도우면서 잘해 나갈 생각이다.

 

선수를 시작한 계기는

 

올해가 6년 차다. 원래 운동을 좋아했다. 운동 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마라톤을 즐겨 했었다. 대학생 땐 철인 3종경기도 했었고. 하지만 대학 졸업 후 결혼을 하고 사업을 하면서 철인 3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세 가지 종목을 위한 훈련을 하기엔 시간이 넉넉치 않았기 때문에 마라톤에만 몰두했다.

 

철인 3종 경기라니…대단하다. 마라톤 대회도 나갔었나

 

경주국제마라톤에서 4위 입상한 적이 있다. 더 잘하고 싶어서 근력 운동이 필요했다. 그래서 시작한 운동이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헬스를 하다 보니 ‘무게를 든다는 것’에 빠지게 되더라. 하다 보니까 마라톤과 웨이트 트레이닝은 상극인 스포츠라 마라톤을 접고 보디빌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내 성격이 목표를 세우고 도전을 해야 한다. 처음엔 보디빌딩대회가 이렇게 많았는지도 몰랐다. 어느 날 생활체육대회가 울산에서 열린다고 들어서 그걸 목표로 운동을 하다가 어느덧 국가대표가 됐다.

 

6년 동안 좋은 커리어를 쌓았다. 선수 생활 이전부터 보디빌딩에 관심이 있던 것인가

 

전혀 몰랐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업에 훨씬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다. 부모님이 건강 체질이라 내게 운동 유전자를 잘 물려주셨다. 그 유전자를 안 쓰고 공부에만 몰두하다 보니까 항상 에너지가 남았다. 그러던 중 대학교 때 친구의 권유로 철인 3종 경기를 시작했다.

 


▲ 문기호와 훈련 중인 정방실. 사진=정방실 제공

 

보디 피트니스를 선택한 이유는  

 

하드코어를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처음부터 피지크 선수가 되고 싶었다(웃음). 그래서 피지크 선수가 되기 위해서 훈련을 했다.

 

운동을 국가대표 보디빌더 *문기호 관장님 밑에서 배웠다. 근데 관장님이 보시기에 내가 사업 등으로 운동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또 내 프레임이 피지크보다 보디 피트니스 쪽이 어울린다고 한 달간 설득하셨다. 내가 말을 잘 듣는 스타일이라 관장님의 말을 믿고 보디 피트니스로 대회에 출전했다.

 

*문기호- 2018 세계선수권 클래식보디빌딩 종목 -171cm 체급 5위 등

 

그 선택이 맞았나

 

이후 미스터 미즈 코리아 보디 피트니스 종목 체급 2위, YMCA에서 체급 1위를 했다. 보디 피트니스지만 아직도 근육 매스와 피지크에 대한 로망은 있다. 그 엄청난 다이어트와 운동량을 채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아직은 힘들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 정방실과 그녀의 가족. 사진=정방실 제공

 

보디빌딩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우리 집안이 운동을 좋아한다. 내가 힘들까 봐 걱정이지 반대는 없었다. 남편은 미국 사람이다. 서로 하는 일에 대해서 존중하고 있다.

 

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아들은 지금 중학생이다. 나한테 영향을 많이 받아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정보가 같은 또래에 비해 많다. 과자를 먹을 때도 봉지 뒤에 써진 칼로리를 확인하고 먹는다(웃음). 아들이 보디빌딩을 하는 엄마를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 같다. 이제 어디 나가서 1등 했다고 하면 아들이 놀라지도 않는다.

 

영어학원까지 운영하면서 매 대회 준비하는 게 힘들 것 같다

 

아들 육아를 하고, 사업을 하고, 수업하고 그다음에 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느 정도 운동을 하면 수면이나 휴식이 중요하다. 하지만 예전엔 쉬지 않고 운동을 더 많이 하면 좋은 줄 알았다. 오히려 그때는 잠을 줄여서 운동하면 되니까 스트레스가 없었다. 휴식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선 휴식 시간을 빼지 못하는 현실이 그저 아쉽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은 대단한 선전이다. 국제무대의 부담감은 없었나

 

대회의 크기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항상 발전해서 점점 큰 대회를 나가고 있다. 작은 대회에서 큰 대회를 나가지 않고, 조금씩 큰 대회에 도전해왔기 때문에 세계 무대라는 부담감은 없었다. 대회 스케일에 상관없이 모든 대회는 무섭고, 긴장된다. 가장 작았던 울산생활체육대회나 가장 컸던 아시아선수권대회나 매 순간 어렵고 힘들다.

 


▲ 사진=김병정 기자

 

현재 몸 상태를 알려 달라

 

다이어트도 열심히 했고, 근육 매스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영어학원을 운영하니 학생들이 먹는 과자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웃음). 그래서 다이어트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훌륭한 관장님 밑에서 운동하고 있어서 정확한 운동법으로 근육을 만들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때 같이 비행기에 올랐던 박선연과 최성영과 또 같이 가게 됐다. 기분은

 

(박)선연 언니는 내가 하고 싶던 피지크를 하고 있는 분이다. 운동경력도 오래됐고, 같이 있으면 항상 현명하신 분으로 느껴진다. 옆에 서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든다. 여자 선수가 알려줄 수 있는 세부적이고 디테일한 부분을 잘 알려주시는 감사한 분이다.

 

내 승부욕은 비정상적으로 강하다(웃음). 최서영 선수는 나에게 ‘라이벌이고, 이겨야 하는 존재고, 어떨 땐 피하고 싶은 존재’다. 하지만 언니를 만나면 내가 들었던 생각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부드럽고 좋은 분이다. 이젠 같은 목표로 향해 가는 동지로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분들을 만난 것은 나에게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선수권에서 통할 자신의 장점은 무엇인가

 

우선 내 멘탈은 정말 강하다. 무대에서 준비한 모든 것을 침착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 또 한 가지고 있다. 어깨나 등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복근이 잘 발달하지 않는 체형이라 그 부분이 콤플렉스이긴 하지만 다른 장점을 잘 부각할 수 있도록 훈련할 생각이다. 또 이번에 백인들과 처음으로 경쟁하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롭고 기대중이다.

 

내 시댁은 다 미국에 있다. 가족들이 미국에서 경기를 라이브로 볼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더라. 하지만 라이브 중계가 없는 것이 아쉽긴 하다. 오겠다는 가족도 있었지만 그건 내가 경기에 집중 못 할 것 같아서 거절했다(웃음).

 

정방실의 세계선수권 이후 목표가 특히 궁금하다

 

내가 보디빌딩을 하는 이유는 ‘즐김’밖에 없다. 하나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아닌 그냥 목표 없이 계속 즐기고 싶다.

 

세계선수권 출전에 앞서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우리 신랑한테도 얘기한 적이 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내 인생에서 일어나고 있다.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보디빌딩협회에서 여자 보디빌더들의 입지를 다질 기회라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거둬서 여자보디빌더가 계속해서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 의무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서 나를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다.

 


▲ 정방실이 무대에 설 수 있게 도와 준 학원 식구들. 사진=정방실 제공

 

어떤 분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나

 

운동적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근데 내 커리어의 절반은 영어학원 원장님이다. 내가 운동에 조금 더 전념할 수 있도록 학원 식구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나를 도와주는 우리 앤젤라, 이자벨라, 진, 소피, 루시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 이분들이 없다면 세계선수권 도전은 불가능했다. 그동안 정말 고마운데, 그 부분을 잘 표현하지 못했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꼭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허준호 (hur.jh@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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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11-28 10: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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