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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서영, 대한민국 첫 ‘세계 Top 5’로 도약하다

등록일 2019.12.12 10:41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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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아시아선수권 당시. 사진=최서영 인스타그램

 

[개근질닷컴] 암스트롱이 달에 남긴 첫 발자국은 인류사에 영원히 기록됐다. 최서영이 세계무대에서 이룬 Top 5 란 역사도 대한민국 여자 보디빌딩 역사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유로비아 아레나에서 ‘2019 세계피트니스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역대 대한민국 첫 여자 선수 파견이었던 이번 세계피트니스선수권에서 최서영은 한국 기록을 썼다. 쟁쟁한 서양 선수들을 제치고 대한민국 첫 여자 보디 피트니스 종목 세계 Top 5 의 쾌거를 이뤘다. 그간 세계무대는 아직 아시아선수들에겐 입상조차 쉽게 내주지 않는 철옹성 같은 곳이었다.

 

'2019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시아 퀸’에 올랐던 최서영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예전 수술했던 부위가 탈이나면서, 아시아선수권 직후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부위가 제대로 아물지도 않을 시점. 올 시즌을 마무리해도 됐을 법도 하지만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다시 한번 아령을 들었던 그녀다.

 

최서영은 세계선수권에서 단상에 서진 못했다. 하지만 여자 세계선수권 ‘Top 5’라는 기록은 인류를 우주로 데려가 준 걸음처럼 여자 보디빌딩 역사에도 영원히 남을 도약이다.

 

“이번엔 top5 안에 들었지만 내 경기를 본 외국 선수들은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해줬다”

 

첫술에 배 부르랴. 어떤 일이든지 단번에 만족할 수 없다. 내년 세계선수권에선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개근질닷컴>이 최서영과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최서영 인스타그램

 

세계선수권을 마친 소감은

 

처음 슬로바키아에 도착했을 때 감회가 새로웠다. 세계선수권이다 보니 다양한 인종의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의 동아시아 선수들이 괜히 반갑더라. 또 그 선수들이 나를 알아 봐줘서 즐거웠다.

 

해외에서 알아본 건가

 

중국 일본 선수들과 사진도 찍었는데 내 폰에는 없어서 아쉽다(웃음).

 


▲ 왼쪽부터 최서영, 박선연, 정방실. 사진=최서영 인스타그램

 

동아시아 선수들의 성적은 어떤 편이었나

 

피트니스에서 동아시아 선수들은 순위권에 거의 들지 못했다. ‘유럽 잔치’라고 해도 될 만큼 상위 순위는 유럽 선수들이 차지했다. 내 경기를 본 일본 중국 선수들이 몸을 많이 극찬해줘서 판정이 의아했지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대회임은 틀림없었다.

 

헤어와 메이크업은 어떤 식으로 했나

 

같이 간 다른 선수들은 현지에서 메이크업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징크스가 있어서 메이크업과 헤어를 직접 했다. 또 우리 대한보디빌딩협회 이사님들이 헤어 할 때 많이 도와주셔서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유럽선수들 기량은 평가하자면

 

바디 피트니스 종목은 네 체급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나는 가장 높은 체급에 출전했다. 내 키가 172cm정도 되는데 나보다 큰 선수들이 많더라. 아시아권에선 내가 작은 키가 아닌데 불구하고 유럽 선수들 옆에 서니까 작게 느껴졌다. 신장과 프레임의 차이에서 결국 성적이 갈린 것 같다.

 


▲ 2019 세계선수권 바디 컨디션. 사진=최서영 인스타그램

 

‘Top 5’는 한국 여자 세계선수권 역사의 첫 수확이다

 

이번엔 top5 안에 들었지만 내 경기를 본 외국 선수들은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해줬다. 아무래도 한국 여자 선수들의 인지도가 세계선수권에선 약하기 때문에 나는 경기 내내 심사위원들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니까 심사위원들이 ‘얘는 어디서 왔나’라는 눈빛을 보내더라(웃음).

 

호명됐을 때 느낌은?

 

예선을 치렀을 때 ‘TOP 6에도 못 들면 어떡하지’라는 긴장감이 있었다. 유럽 선수들 비율이나 매스가 탁월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 근데 막상 Top 5 안에 드니 아쉽 단 생각이 너무 들었다. 예전엔 이런 성적을 받았을 땐 결과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그 무대에선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결과 발표할 때 ‘아 많은 것을 배우고 가는구나’라고 덤덤하게 생각했다. 근데 공항에 입국했을 때 여자 선수들을 세계선수권으로 보내준 대한보디빌딩협회에 대한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대회를 마치고 아쉬웠던 점은

 

(유럽선수들에 비해) 전체적인 기량은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정확한 규정에 맞는 포징, 자세에서 지적을 받았다. 경기가 끝나고 보니 그 부분이 안타깝더라.

 


▲ 사진=최서영 인스타그램

 

기회가 있다면 다음번 세계무대에도 도전할까

 

기회가 있다면 도전은 하지 않을까? 근데 세계선수권에서 중국 선수들이 프로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보더라.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 같다. 

 

(최서영은 아시아선수권에서 엘리트 프로 카드를 획득했다)

 

다른 선수들 경기도 봤나

 

내가 뛰기 전 바로 앞 경기가 (정)방실 언니 경기였다. 그래서 뒷모습만 봤다. 경기 후 서로 위로하면서 (박)선연 언니 경기를 봤다. 선연 언니도 목표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정말 잘했다. 다음엔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비키니 선수들 경기는 다음 날 있었다. 서로 경기가 뛰지 않는 날 도우면서 경기를 마쳤다.

 

세계선수권 어떤 본인에게 의미인가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그간 알 수 없었던 감정을 느꼈다. 항상 시상대 가운데만 서다가 옆쪽에 서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 개인적으로 기대는 하고 갔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이런 장거리 비행 후 경기는 처음이라 컨디션이나 밸런스가 최상은 아니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온다면 집중과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길고 긴 시즌이 드디어 끝났다. 내년 최서영 자신에게 바라는 점은

 

다음엔 중앙에 설 수 있는 기량을 쌓고 펼치고 싶다. 긴 시즌이 끝났으니 올해 남은 기간은 좀 휴식을 취하면서 먹고 싶은 음식도 먹고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고 싶다. 드디어.

 

허준호 (hur.jh@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19-12-12 10: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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