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데일리 메일 캡처
[개근질닷컴] 라리가 사무국이 인종차별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하지만 뒤늦은 사과였기에 여론이 싸늘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2월 18일 쿠보 타케후사(19, 마요르카)의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라리가 사무국은 “누구도 상처 입힐 의도가 없었다”라면서도 “불쾌할 수 있기에 사과한다”라고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뒤늦게 인정하는 태도를 취했다.
앞서 라리가는 9일 경기 중 마요르카의 다니 파스트로 코치가 소속 일본 선수인 쿠보를 상대로 했던 인종차별 행위를 두둔하는 입장을 전해 많은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파스트로 코치는 경기 중 워밍업을 하던 쿠보를 부르며 양손으로 두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동작은 서구권에서 보통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하는 행동이다. 이 모습이 경기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잡혀 논란이 된 것이다. 특히 쿠보의 고국인 일본에선 자국의 촉망받는 축구 영스타가 모욕을 받은 것에 대해 파스트로 코치를 향해 연일 비난이 쏟아졌다.
사진=라리가 제공
하지만 라리가 사무국은 지난 13일 “그 행위는 인종차별 행위가 아니다. 단지 워밍업하던 선수를 부르는 행동”이라며 “인종차별 행위는 없었다”라고 파스트로 코치를 감쌌다. 하지만 지적이 이어지자 결국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다.
축구계는 인종차별과 혐오 표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사례의 특이점은 관중과 선수간에 발생한 것이 아닌 서로 한 팀인 코치와 선수간에 벌어진 일이란 점이다. 이 때문에 고의성은 적었을 순 있지만 무지에서 비롯된 인종차별 역시 비판 받는 건 마찬가지다.
라리가는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 라리가는 어떤 종류의 인종차별, 폭력, 외국인 혐오 등 차별과 싸울 것”이란 추가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쿠보는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이제 19세의 어린 선수다. 하지만 15세 151일의 나이에 J1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우고, 그해에 득점까지 해내는 등 일본 축구 역사를 바꿔가고 있는 선수다.
스페인의 또 다른 명문인 레알 마드리드에 올해 입단해, 마요르카에서 임대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