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슈워제네거 인스타그램 캡처
[개근질닷컴] 미국 최고의 피트니스 축제 아놀드 클래식 스포츠 페스티벌 엑스포 2020이 코로나19 위험으로 연기된다.
영화배우 겸 피트니스 셀럽인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아놀드 클래식 2020 일정 연기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해당 행사의 메인 호스트이기도 한 슈워제네거는 “나와 아놀드 스포츠팀 모두에게 슬픈 날”이라며 우선 유감을 표현했다.
이어 슈워제네거는 “우리는 항상 팬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와 앤드류 긴터 콜럼버스 시장,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의 등과 논의한 끝에 코로나19와 함께 25만 명을 모을 위험을 감수할 수 없기에 엑스포 개최를 연기한다”라고 밝혔다.
매년 3월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리는 아놀드 클래식은 1989년 첫 시작 이후 전세계적으로 가장 이름 높은 피트니스 페스티벌로 손꼽힌다. 초기엔 단순히 보디빌딩대회가 중심이었지만 점차 피트니스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이벤트로 자리잡아갔다. 실제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벤트엔 약 25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현지 정치권에서마저 대형 이벤트를 축소 혹은 연기하길 권고함에 따라, 최종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메인이벤트인 보디빌딩대회의 최종 지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전세계 단일 보디빌딩 대회 가운데 아놀드 클래식은 미스터 올림피아에 이어 가장 권위있는 메이저 대회로 평가받는다. 이때문에 해당 대회가 연기될 경우엔 파장이 적지 않다.
슈워제네거는 글과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 아놀드 클래식 페스티벌의 의미를 꼽으며 페스티벌 연기가 불러올 경제적 손실 및 혼란이 적지 않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또 페스티벌을 강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뜻도 분명히 밝혔다.
2019 아놀드 클래식 우승자 브랜든 커리가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인터뷰 하고 있다. 커리는 2019년 아놀드 클래식과 미스터 올림피아를 제패하며 최고의 보디빌더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아놀드 클래식 홈페이지
한편 대회 출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한국 선수들에게도 날벼락이 떨어졌다. 이번 아놀드 클래식 대회엔 한국 헤비급 보디빌더 오인근, IFBB 클래식 피지크 PRO 권형주 등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현지에선 무관중 대회 진행, 한국-중국-이탈리아 등 주요 확진국가 출전 선수 제외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와 가설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안전 국가였던 미국은 최근 며칠새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4일 기준 확진 환자 숫자는 118명으로 집계 됐고 사망자도 27명으로 늘었다. 워싱턴 주 등 일부 지역에 그쳤던 확진 지역도 12개주로 늘어나면서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 현지 언론은 “CDC의 지나칠 정도의 엄격한 통제와 진단 기술 부족으로 하루 검진자가 600명에 그치고 있어 확진자가 적을 뿐 실제 감염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심화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