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찬성 인스타그램
[개근질닷컴] UFC 파이터 정찬성이 래퍼 박재범을 폭행한 파이터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선전포고를 날렸다.
‘코리안좀비’ 정찬성(33)은 9일(한국시간) 장문의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된 ‘오르테가 박재범 폭행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내용은 그간 정찬성의 게시글에 볼 수 없었던 수위로 강력하다. 정찬성은 “넌(오르테가) 뮤지션을 때리는 겁쟁이지, 파이터가 아니”라며 “널 때려눕히고 피투성이로 만들 것”이라며 오르테가에게 정면대결을 제안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앞서 지난 8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아리엘 헬와니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UFC248 대회 현장에서 박재범이 오르테가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UFC의 초청으로 UFC248를 관전했다.
힙합레이블 AOMG와 하이어뮤직의 수장인 박재범은 정찬성의 소속사 대표로, 이날 자리를 함께 했다. 그런데 정찬성이 화장실을 간 사이 오르테가가 박재범의 뺨을 때리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사진=정찬성 인스타그램
박재범 소속사 AOMG 측은 9일 “확인 결과 오르테가 선수 측에서 시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경호원들의 빠른 제재로 퇴장조치 돼 마무리됐다”며 "아티스트에게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부상은 없었고 현재 건강에는 전혀 이상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찬성의 분노는 거셌다. 정찬성은 SNS에 오르테가를 직접 저격하며 “어젯밤 넌 나와 박재범으로부터 10미터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다. 두 시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나는 모든 것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한 이후 “하지만 내가 화장실에 간 동안 제이 팍(박재범)을 공격했잖아. 박배점은 프로 파이터가 아니라 뮤지션이다. 번역을 도운 민간인을 때렸다”며 강하게 오르테가를 비난했다.
UFC 페더급에 속한 오르테가와 정찬성은 현재 랭킹 2위와 4위로, 지난해 12월 UFC 부산 대회에서 맞대결을 치를 뻔 했다. 하지만 오르테가의 십자인대 부상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 대결에 대해 최근 정찬성이 “그와도 싸울 의향이 있지만, 나에게서 이미 한 번 도망갔기 때문에 굳이 잡고 싶지는 않다”며 외신 기자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언급했다. 그러자 오르테가는 정찬성에게 분노를 전한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통역을 도왔던 박재범도 ‘가만 두지 않겠다’고 SNS에서 경고한 바 있다.
그리고 이를 실제 만남에서 실현한 것이다. 하지만 프로 파이터가 정찬성의 지적대로 일반인을 공격한 셈이기에 비난이 들끓고 있다.
정찬성은 “더 나쁜 것은, 내가 없을 때까지 거기 앉아 있다가 제이팍을 공격했다. 그것은 진짜 남자들이 할 것 같은 싸움이 아니었다. 네가 한 짓은 아이를 때리는 어른의 모습과 같다. 날 공격했어야 했다. 만약 그랬다면, 나는 화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넌 뮤지션을 때려눕히는 겁쟁이지, 파이터가 아니다”라며 오르테가에게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동시에 정찬성은 강한 어조로 오르테가를 도발하며 옥타곤에서의 정면대결을 제안했다. 그만큼 정찬성의 마지막 선전포고는 강렬했다.
“나랑 싸우고 내 이름을 쓰려고 이런 계획을 세웠다면더 이상 누구도 네 이름을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축하한다. 효과가 있었다. 너랑 싸우면 널 때려눕힐 것이고 너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될 것이다. 널 케이지에 가둬두고 망쳐버릴 것이다. 다시는 나에게서 도망치지 않길 바란다.”
지난해부터 정찬성과 오르테가 모두 챔피언 결정전 직행을 갈망해왔다. 최근엔 오르테가의 부상으로 정찬성이 도전에 더 가까워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르테가의 몰상식한 도발에 정찬성이 화끈하게 화답하면서 ‘컨텐더 결정전’이 치러질 분위기.
이만한 화제성과 사연이라면 UFC측도 대결을 거절할 리 없다. 조만간 옥타곤에서 오르테가와 정찬성이 맞붙게 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