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 5천여명 이상이 다시 거리를 활보하게 된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오는 12일 0시부터 신천지 교인 1천400여명을 추가로 자가격리에서 해제한다. 지난 2일 0시부터 지금까지 순차적으로 자가격리를 푼 신천지 교인은 4천200여명이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부터 격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신천지 교인은 총5천647명이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지난달 18일 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31번)가 발생하자, 31번 환자가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명단을 3∼4차례에 걸쳐 확보해 교인 전원을 자가격리시켰다.
또한, 31번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기 이틀 전인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한 사실이 드러나 진단 검사를 받은 신천지 교인은 양성·음성 판정에 상관없이 예배 다음 날(17일)을 기준으로 2주간 자가격리 했다. 이어 추가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자가격리를 해제시켰다.
하지만 검사를 받지 않고 버틴 교인들은 2주가 지났더라도 자가격리를 유지했고, 검사 후 음성 판정이 나온 시점에 격리를 풀었다.
대구시는 자가격리가 풀린 신천지 교인 사이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발생 예방을 위해 모임, 집회 등을 일절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신천지 교회 및 관련 시설 폐쇄 기한도 2주 연장했다.
그러나 관리 인력 부족 등의 한계로 5천명이 넘는 격리 해제 교인 동선을 일일이 파악하는 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런 까닭에 교인들 가운데 은밀하게 소규모 모임을 열거나, 입원 대기 중인 또 다른 확진 교인을 만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자가격리 해제를 두고 “확산세가 다소 꺾인 시점에서 ‘신천지발 코로나19 재확산’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등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집회, 모임 등으로 격리가 풀린 교인 사이에 추가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철저히 관리할 것이다”라며 “방역 대책에 심각한 방해가 되면 더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시가 관리하는 신천지 교인은 모두 1만439명으로 이 가운데 99.8%인 1만422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검사에 응하지 않은 교인 17명 중 5명은 이날 안으로 받을 예정이며, 연락이 닿지 않는 12명은 경찰과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천지 교인은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와야만 격리에서 해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