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개근질닷컴] 마약 복용 혐의가 드러나 퇴출됐던 MVP 출신 전직 메이저리거 조쉬 해밀턴이 미성년자 딸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텍사스 지역언론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9일(한국시간) “조시 해밀턴이 아동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해밀턴은 만 14세였던 큰 딸에게 물병을 던지고, 딸이 앉아 있던 의자를 집어 던져 다리를 다치게 하고, 딸을 방으로 데려가 묶어 놓고 등과 다리를 구타하는 등의 폭행을 저질렀다. 자신의 얘기에 말대꾸를 했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해밀턴의 전 부인은 그를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해밀턴도 경찰에 자수한 이후 3만 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법원은 그와 딸이 접촉하는 것을 막고 기소 절차를 밟았다.
전처 케이티와 이혼 하고 3명의 딸에 대해 공동 양육권을 가지고 있던 해밀턴은 현재 양육권을 잃고 관리 감독하에만 딸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어 지난 7일 기소됐는데, 미성년자 폭행은 3급 중범죄에 해당해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한때는 ‘인간 승리’의 상징으로 불렸던 해밀턴의 완벽한 추락이다.
해밀턴은 고교시절 100년에 한 번 나올만한 재능으로 불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에 지명됐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승승장구하던 그는 하지만 교통사고를 계기로 약물과 마약, 알코올 중독이 되면서 인생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이후에도 계속된 약물복용과 금지약물 양성반응 등으로 선수 자격 정지를 받고 요양원을 오가며 수년을 허비했다. 결국 자살기도까지 했던 해밀턴은 뼈를 깎는 재기의 노력 끝에 2007년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결국 총 9시즌 동안 통산 1027경기에 나서 200홈런 701타점 타율 0.290을 기록했고, 2010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르고 세 차례나 실버슬러거를 수상하며 역경을 이긴 대표적인 스타로 꼽혔다.
하지만 부상과 불륜 등 자기 관리 실패와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며 롤러코스터를 타던 해밀턴은 LA 에인절스와의 장기계약 이후 성적이 추락하며 ‘먹튀 FA’의 사례가 됐다.
급기야 2015년엔 코카인 복용 사실이 드러나며 팀에서 쫓겨나다시피 전성기를 보낸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 됐지만 이후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텍사스 지역지는 지난해부터 해밀턴에게서 다시 알코올 중독 증상이 나타났다고 전하며 그의 추락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