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빕과 퍼거슨의 대결은 다시 무산됐다. 사진=UFC
[개근질닷컴] 수차례 개최 의사를 전했던 UFC 249가 결국 열리지 않는다. 주관방송사의 반대가 결정적이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10일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대회 취소를 공식화했다.
화이트 회장은 “디즈니와 ESPN 최고위층을 통해 이번 이벤트를 하지 말라는 강권을 받았다”고 전했다.
UFC는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 5년간 대회 중계 독점 계약을 맺었다. ESPN는 최근 문화, 예술, 방송 산업에서 빠르게 몸집을 늘려가고 있는 디즈니 소유다.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UFC 249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애초에 대회가 열릴 장소였던 뉴욕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확산하자 뉴욕주 체육위원회가 UFC의 뉴욕 개최를 불허했다.
거기다 메인이벤트였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 토니 퍼거슨(캐다나)의 대결이 누르마고메도프의 출전 거부로 무산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UFC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급기야 화이트 대표는 미국 서부의 한 섬을 임대해 무대를 만들고 두 달간 무관중 대회를 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추가로 캘리포니아주 르모어에 위치해 있지만 인디언 자치구여서 행정 절차 영향을받지 않는 타치 팰리스 카지노 리조트도 대회 장소로 확보하는 등 만반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퍼거슨과 저스틴 게이치의 경기를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결정전으로 예고하며 대회 준비를 자신했다.
그러나 ESPN이 대회 중계를 반대하면서 모든 것이 무산이 됐다. 하지만 화이트 대표는 “우리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가장 먼저 돌아오는 스포츠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며 “ESPN으로부터 날짜를 받아내 모두가 보고 싶어하는 싸움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