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심장질환을 겪은 환자가 처음으로 보고된 가운데 뇌 손상 사례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심장질환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에 따르면, 김인철·한성욱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급성 심근염 증상을 보인 21세 여성 사례를 공개했다.
여성 환자는 1개월여의 입원 치료 후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아 퇴원한 상태다. 하지만 지금도 심장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주기적으로 외래 치료를 받는 중이다.
코로나19는 심장이나 폐뿐만 아니라 뇌에도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임상의 인터뷰와 관련 논문을 인용해 “코로나19 감염자 중 발작이나 환각, 후각·미각 상실 등의 증상을 겪는 사례가 보고됐다”며 “코로나19가 폐나 심장 손상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일본, 영국 등에서는 뇌 손상 사례가 속속 보고됐다.
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항공사 직원이 뇌 손상 판정을 받았고, 일본에선 발작 증세를 보인 환자가 나왔다.
이밖에 환각증세를 보이거나 냄새를 못 맡게 돼 병원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심각하게 감염된 경우 수년 후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이 발병할 확률도 높아진다.
실제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확진자가 뇌졸중이나 발작 증세를 보인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