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57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고교 스포츠 최대 축제도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으로 중단됐다.
스포츠닛폰,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26일 올 여름 일본 규슈현 등에서 분산 개최될 예정이던 전국 고등학교 종합체육대회에 대해 최초로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전국 고등학교 체육연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인터넷을 통해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일명 ‘인터하이’로 불리는 전국 고등학교 종합체육대회는 지난 1963년부터 매해 열렸다. 각 종목 국가대표들을 대거 배출한 일본 스포츠의 젖줄로 불리는 대회다.
30개 종목에서 3만8,000명의 선수와 지도자가 참석하는 일본 고교 스포츠 최대 축제다.
1990년대 후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일본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서 주인공이 속한 팀이 천신만고 끝에 본선 진출의 꿈을 이뤘던 전국 대회가 바로 인터 하이다. 그만큼 일본 120만 명 고교생들이 바라는 최고 무대다.
오카다 마사하루 연맹 회장은 화상 회견을 통해 “여러분의 꿈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안전과 안심,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호소했다.
당초 연맹은 오는 5월 25일 이사회에서 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비상 사태 선언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자 한 달 앞서 대회 중단을 결정했다.
앞서 대회를 놓고 무관중과 일부 종목에 한해 축소 개최 등의 방안도 논의됐다. 그러나 추가 비용과 주최 책임론, 각 현 대표 선수가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이동 등의 문제가 부각됐다.
가을 이후 연기 의견도 있었으나 현재 휴교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일정 재조정이 매우 어려운 까닭에 결국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한편, 인터하이가 취소되면서 일본 고교 야구 최대 축제인 고시엔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