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공식 인스타그램
[개근질닷컴] V리그 베테랑 세터 이효희가 은퇴를 발표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효희가 은퇴하고 지도자로 새로운 길을 걷는다”며 “다음 시즌 도로공사의 코치진에 합류하고 다가오는 2020~2021시즌 중 은퇴식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효희의 은퇴는 실업리그 시절인 1998년 KT&G 입단 후 꼬박 22시즌 만이다.
2005년 KT&G에서 V리그 원년 우승을 일군 것을 포함해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도로공사 등 몸담은 모든 팀의 우승을 이끈 명세터가 마침내 팬들과 이별을 고했다.
이효희의 은퇴와 함께 V리그 여자부 세터진은 20대 선수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최근 화제를 낳으며 쌍둥이 언니의 소속팀 흥국생명으로 팀을 옮긴 이다영(24)과 IBK기업은행으로 FA이적한 조송화(27)를 포함해 이고은(25·GS칼텍스), 이원정(20·한국도로공사) 등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이다.
실제 다가올 시즌 예상 주전 세터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2008~09시즌 드래프트된 29세의 염혜선(KGC인삼공사)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노장 이효희보다 실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는 국가대표 이다영 정도다.
배구에서 세터는 매우 중요한 포지션으로 젊은 세터들의 성장 여부에 따라 향후 팀이 리그에서의 생존 여부가 갈릴 수도 있다.
이효희의 은퇴는 대한민국 대표팀으로서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는 어려울 때마다 대표팀에 복귀해 선수들을 다잡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
위기에서 믿고 맡길 만한 베테랑이 사라진 만큼 대표팀도 이다영을 비롯한 젊은 세터들이 홀로서기를 해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