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증가폭이 다시 커졌다.
NHK 집계에 따르면 28일 하루 동안 도쿄에서 112명의 확진자가 발표되는 등 전국 29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서 총 282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크루즈선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1만4,607명이 됐다.
일본의 하루 단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지난 22~24일 400명대를 유지하다가 25일 300명대, 26일 200명대, 27일 100명대로 떨어진 뒤 28일 다시 200명대로 올라섰다.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4,059명을 기록한 수도 도쿄이고, 그다음이 1,553명이 나온 오사카다. 이어 가나가와(972명), 사이타마(833명), 지바(822명) 등 수도권 3개 현도 800~9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유일하게 이와테(岩手)현에서만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전날 19명이 늘어나 426명이 됐다. 28일까지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사람 등은 확진자의 26% 수준인 3,838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사회는 “전국에 선포된 긴급사태를 지역별로 해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가마야치 사토시(釜萢敏) 일본의사회 상임이사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애초 목표한 수준으로 줄지 않고 있는 점과 의료 체계에 가해지는 압박이 심한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일본 정부 코로나19 정책 자문위원회에 참여하는 가마야치 이사는 “또 일부 지역에서만 긴급사태를 풀게 되면 긴급사태 적용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사람 이동을 통해 감염이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7일 도쿄도(都)를 포함한 7개 광역지역에 내달 6일까지 시한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를 선포했다가 지난 16일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와 전문가 의견, 의료 체계 압박 정도 등을 고려해 내달 초 긴급사태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이끄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은 “긴급사태 적용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2주가 지나는 시점인 이달 30일 이후의 상황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근거로 연장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7일 아베 총리 주재의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비자 효력 정지 등을 통한 입국 제한 조치의 종료 시점을 애초 예정했던 이달 말에서 5월 말까지 한 달간 연장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세계적으로 300만명에 달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고 입국 규제 대책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