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상북도
[개근질닷컴] 경상북도가 올해 10월 열릴 예정인 101회 전국체전을 1년 연기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0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 회의에서 “전국체전에서 선수 등이 감염되는 상황이 발생해선 안 된다. 안전이 우선”이라며 “올해 전국체전을 내년에 여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전국체전을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 방역 당국 등과 협의해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올해로 101회째를 맞이하는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은 올해 10월 8일부터 구미 시 등 경상북도 내 12개 시·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2021년은 울산, 2022년은 전라남도, 2023년은 경상남도 순으로 개최가 예정 돼 있다.
만약 경상북도의 요청을 정부 측이 수용하면 올해 전국체전은 열리지 않는다. 체전이 1년씩 순연되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가 가을 다시 대유행 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 무관중 경기나, 선수단 불참 등 사례가 이어지면 ‘반쪽 대회’로 전락할 것이란 경상북도의 우려 속에 나온 요청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2021년 체전을 여는 울산 등 순서가 정해진 광역단체에 협조를 요청하고 정부에 1년씩 연기해 개최하는 방안을 건의했다”며 “총예산 1천495억원 가운데 시설비로 1천290억원을 투자한 상황이라 취소해서는 안 되고 내년으로 연기해 정상 개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차기 개최 예정 자치단체들 역시 연기가 불가피하다.
전국체전이 광복 이후 취소된 것은 6·25전쟁이 발발했던 1950년이 유일하다. 이전 사례도 1920년 서울에서 첫 개최한 이후 중일전쟁 터지고 조선체육회가 강제 해산한 기간(1937~1944년)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