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이프치히 SNS
[개근질닷컴] 황희찬(24)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 공식 입단을 확정했다. 등번호는 에이스의 번호인 11번이다.
RB라이프치히 8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5년으로 이적료는 비공개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확정 이적료는 900만유로(약 120억원)고, 향후 활약에 따라 옵션이 발동되면 최대 1400만 유로(약 189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 영입 소식을 전하며 공식 SNS에 한국어로 된 환영 영상과 한국어 오피셜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라이프치히는 “국산황소 ‘황희찬 이적 완료, HEE-CHAN HWANG”란 그래픽 사진과 함께 이적 소식을 알렸다.
황소를 마스코트로 하는 레드불을 모기업으로 삼고 있는 라이프치히다. 거기다 ‘황소’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황희찬을 ‘국산황소’라고 표기해 한국 누리꾼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이어 게재된 영상의 삽입곡은 세계적으로 유행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황남스타일’. 황희찬은 “라이프치와 분데스리가에서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야망 가득한 목표가 있고, 승리를 향한 갈망이 있는 젊은 클럽에 왔다. 공격적인 스타일에 나와 잘 맞는다”라며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또 황희찬은 “라이프치히로 이적은 내게 프로축구 선수로서 발전을 위한 중요한 단계다. 팀의 성공을 위해 도울 것이며 당연히 가능한 한 최대한 많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잘츠부르크에서 4시즌을 뛰는 동안 황희찬은 총 125경기에 출전해 45골(정규리그 28골·컵대회 6골·유럽클럽대항전 11골)을 쏟아내며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공격수로 거듭났다.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와 함께 분데스리가 3강으로 꼽히는 라이프치히에서 내준 11번이란 등번호에도 그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최근엔 7, 9, 10번을 많은 선수가 선호하지만 전통적으로 11번은 스트라이커이자 팀 에이스에게 주는 등 번호다.
거기다 11번은 올 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리그 첼시 FC로 떠나는 간판 공격수 베르너의 등번호기도 하다. 라이프치히가 황희찬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11번은 황희찬에게 익숙하다. 그간 잘츠부르크에선 9번을 달고 뛰었지만 대표팀에서 황희찬은 11번을 달고 있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리그가 끝난 뒤 지난 7일(한국시간) 귀국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이후 라이프치히 구단 일정을 따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