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미니크 팀 SNS
[개근질닷컴] 오스트리아 출신 도미니크 팀(세계랭킹 3위)이 US오픈을 제패하며 20대 선수 가운데서 유일한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다.
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세계랭킹 7위)를 3-2(2-6 4-6 6-4 6-3 7-6<6>)를 대역전극으로 꺾고 챔프 트로피를 들었다.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약 35억 6천만원)다.
140년 역사의 US오픈 남자 단식에서 오스트리아 선수가 우승한 것은 팀이 최초다. 동시에 팀 개인으로도 통산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이다. 팀은 앞서 2018년과 2019년 프랑스오픈과 올해 호주오픈까지 3차례나 결승전에 오르고도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빅3’의 아성을 깼다. 1993년생인 팀은 현역 20대 선수 가운데서 유일하게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이른바 ‘빅3’로 불리는 랭킹 1위 노박 조코치비(2018년)와 라파엘 나달(2017,2019년)과, 로저 페더러(4위)를 제외한 이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6년 US오픈의 스탄 바브링카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또한 US오픈 결승에서 초반 두 세트를 내리 내주고 역전을 거둔 사례는 1949년 판초 곤살레스(미국) 이후 71년 만이다. 1세트에서 서브 성공률이 37%에 그쳤던 팀은 3세트 74%로 숫자를 끌어올리며 대역전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 3,4세트를 내리 따낸 팀은 5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 4시간 2분의 대혈투를 역전 우승으로 마침표 찍었다.
그러나 팀이 진정한 챔피언으로 불리기엔 아직 ‘빅3’의 벽을 모두 넘은 것은 아니다. 페더러는 올 시즌을 무릎 부상으로 종료했고 나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조코비치는 앞서 4회전(16강)에서 홧김에 때린 공이 볼보이를 맞춰 규정상 실격패 당하는 불운으로 대회를 마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빅3’가 없는 가운데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