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Mr. 제주 1위와 해변 피트니스 오버롤 축하드립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감사합니다 과분한 상을 받아 아직도 얼떨떨하네요. 저는 제주도에서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최다미라고 합니다.
▲Mr. 제주 비키니 1위 & 해변피트니스 비키니 1위 최다미 선수. 사진=백승준PD
Q.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운동을 하기 전까지 항상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졌었어요. 유전적인 척추 모양도 있었겠지만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을 일하다 보니 척추 측만과 디스크가 생겨 일하는 시간을 참아내기 힘들어 병원을 다니게 되었어요.
여러번의 시술을 통해 치료를 해보았으나 큰 변화가 없다 싶을 정도로 효과가 없었고 그 상태로 여러 해를 보내다 보니 건강도 체력도 나빠지게 되고.. 그러다 시작하게 된 것이 운동이에요.
Q. 대회를 준비하며 감사한 분이 있을까요
A: 아무래도 생활이 달라지다 보니 곁에 있는 지인분들이 고마워요. 직원분들이나 회원, 그리고 시즌 들어가면 같이 강제 다이어트하는 우리 엄마.. 대회가 끝나면 무한 애정표현을 한답니다. 그리고 제 롤모델이 있는데 WBFF 김주미 선수님이에요. 비키니부터 시작해 지금은 엄청난 바디를 가지고 계신 분이에요. 항상 활력이 넘치시고 운동과 수업에 있어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 분입니다. 닮고 싶은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Q. 올해 출전한 대회와 수상 실적이 궁금해요
A: 작년 7월에 대회를 마무리하고 재정비해서 이번 4월 제주 도민체전을 시작으로 시즌을 준비했어요. 6월 미스터 제주 7월 코리아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4월 제주 도민체전은 1위를 하였고 이번 대회는 Mr. 제주 1위, 전국 해변 피트니스 1위 그리고 오버롤까지 하게 돼서 정말 기뻐요!
▲ 해변피트니스 비키니 부문 경기를 펼치고 있는 최다미. 사진=백승준PD
Q. 참가한 제주 대회만의 특징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대회마다 특성은 다르긴 하지만 크게 특징을 꼽자면 안내해 주시는 심사위원 분들이 친절하시다는.. 선수도 힘들지만 아침부터 같이 고생하시는데 선수들에게도 서포터 분들에게도 친절하셨어요. 무대 대기 중에도 긴장하지 말라고 격려도 해주시고 정말 큰 위안이 되었어요.
Q.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잘 준비했다고 느낀 부분은?
A: 모든 선수분들도 공감하시겠지만 제때에 식단을 챙겨서 먹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일반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단백질과 적당량의 탄수화물, 지방을 챙겨 먹는 것은 정말 힘들어요.. 하지만 정확한 목표를 잡아 놓고 시즌을 준비하다 보니 운동 강도도 잘 나오고 폭식도 없었으며 변수 없이 정석대로 준비할 수 있었어요!
Q. 비키니 종목은 그 어느 부문보다 치열한데.. 나만의 강점이 있다면?
A: 종목마다 심사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연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비키니 같은 경우에는 잔인하지 않은 근육과 허리에서 힙으로 떨어지는 여성스러운 라인을 잘 살려야 해요. 그 때문에 무대 연출력이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해요.
운동이 주가 되어야 하는게 맞고 그다음 내 몸에 있어서 단점인 부분을 잘 커버를 한다거나 강점인 곳을 살린다거나 이런 포즈 구성이 중요해요. 저는 강점이라고 하기엔 타고나지 않은 몸이라 운동도 포즈도 연습을 정말 많이 해요. 굳이 강점이라면 지구력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제주&해변대회 비키니 1위 최다미가 후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백승준PD
Q. 멘탈 관리도 정말 중요할 텐데,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A: 아무리 독하게 마음을 먹는다고 하더라도 사람이다 보니 많은 유혹에 흔들려요.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에는 운동과 식단, 포즈 연구가 대부분의 제 생활 루틴이에요.
예전 영상을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게 되면 손발이 오그라들면서 더 마음을 다잡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의 나와는 발전된 모습으로 나가야 하니 저절로 멘탈이 잡히더라구요.
Q. 식단도 민감한 부분인데 시즌과 비시즌의 식단이 궁금합니다.
A: 비시즌도 마찬가지로 운동과 식단이 주가 되어줘야 시즌을 시작할 때 많은 근손실 없이 다이어트를 할 수가 있어요. 닭가슴살은 꼬박꼬박 챙겨 먹되 추가적으로 먹고싶은 것들을 약간씩 먹는 편이에요. 시즌 들어가게 되면 고구마, 밥, 닭가슴살, 채소, 김치, 아몬드 등 칼식단을 유지해요.
Q. 닭가슴살이 주 식단이네요. 혹시 나만의 요리법이 있다면?
A: 닭가슴살이 아무리 맛있어도 오래 먹다 보면 분명 질리기 때문에 여러 종류를 다양하게 먹는 것 같아요. 닭가슴살을 좋아하는 편이라 없어서 못 먹을 정도에요.(웃음) 생닭을 조리할 때는 후추, 소금 간을 해서 소분 포장한 후 물을 넣은 후 밥솥에 보온으로 2~3시간 놔두면 백숙 같은 맛이 나고 부드러워져요. 정말 맛있어요~!
Q. 여담으로 해변 피트니스 대회에서 맞붙은 박주란 선수와 사이가 좋아 보였어요. 원래 친분이 있었나요?
A: 아니요. 처음 뵈었어요. 주란선수 몸이 너무나 예쁘셔서 계속 말을 걸게 되더라구요. 예쁘기도 했지만 대회를 준비하고 무대를 올라가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먼 곳 제주까지 와서 경기를 치른다니 얼마나 고생하겠어요.
선수분들의 노력과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에 마음이 많이 쓰이더라구요. 외적인 모습도 아름다울뿐더러 마음까지 예뻐서 대화를 나누는 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무대 뒤에서 대기하는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인데 개인 무대도 좋지만 이렇게 선수들과 인사하고 격려하는 것이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아요.
▲ 오버롤 최다미(좌), -163cm 1위 박주란(우). 사진=최다미 선수 제공
Q. 이제 올해도 어느덧 하반기를 맞이하고 있어요. 하반기 대회 출전 계획이나 앞으로의 목표가 어떻게 되나요?
A: 벌써 하반기가 되었네요. 당장의 목표는 7월 코리아, 8월 한중일 친선경기가 되겠네요. 제가 손목, 무릎, 어깨, 위가 많이 안 좋은 편이에요. 아무래도 다이어트를 오래 하고 운동을 심하게 하다 보면 부상이 많이 따르게 돼요. 하반기 시즌은 잔부상 없이 내년을 위해 더 똑똑하게 운동하고 지인분들께 더 강력하게 운동을 추천하고 다닐 계획이에요.
Q. 마지막으로 비키니 종목을 위해 준비 중인 선수와 개근질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A: 화려한 조명 아래 화려한 모습이 탐나는만큼 운동도 식단도 그만큼 힘들게 노력을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아직도 비키니 부문은 마르고 예쁜 애들이 하는 인식이 남아있는데 전혀 아니라는 걸 대회를 준비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은 잘 아실 거예요. 운동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로 몸이 상하지 않게 컨디션 조절하는 것 또한 너무나 중요하고 부상 없이 제대로운동을 하는 것이 최고예요. 그리고 대회를 굳이 나가지 않더라도 도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준비과정으로도 자기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꿈꾼다는 좋은 설렘이 같이 따라오기 때문에 일반인, 트레이너 등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모든 분들이 건강과 행복한 에너지를 위해 운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준영 기자(joonyoung.lee@ggj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