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 가디언’ 보도 캡처
[개근질닷컴] 축구영웅 故 디에고 마라도나(60)의 죽음이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아르헨티나 검찰이 그의 주치의를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텔람 통신과 일간 라나시온 등의 현지 언론들은 30일(한국시간) 오전 검찰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마라도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39)의 집과 개인 클리닉을 압수수색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지난 25일 마라도나의 심장마비와 관련해 의료 과실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의료 기록과 컴퓨터, 휴대전화의 기록 등을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마라도나는 2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티그레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12일 뇌 경막 아래 피가 고이는 경막하혈종 수술을 마친 이후 불과 2주만이었다.
당시 마라도나는 혈전을 제거하면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갑작스레 숨을 거두면서 많은 축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직후 마라도나의 죽음을 두고 각종설과 목격담이 나타났다. 우선 대표적인 것이 주치의의 과실치사라는 것.
마라도나가 의료기관에서 퇴원할 수 있는 조건을 다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주치의인 루케가 그를 급하게 퇴원시켰다는 것이 대표적인 의혹이다.
그외에도 마라도나의 심장마비는 약물 중독에 따른 후유증으로 알려졌는데, 회복 기간 24시간 당직 의사와 간호사 등의 전담팀이 있었음에도 자택에 심장 제세동기가 비치돼 있지 않았고 신고 이후 구급차가 도착하는데 30분이 걸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졌다.
이에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회복 당시 마라도나 건강에 비정상적인 징후가 있었는지, 루케가 마라도나의 상태를 얼마나 자주 살폈는지 등을 검찰이 조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서 익명의 유족은 “병원에서는 마라도나에게 다른 곳에 입원할 것을 권했으나 딸들이 그를 집으로 데려왔다”며 주치의 보다는 마라도나의 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치의 루케 역시 입원을 권했으나 마라도나가 퇴원을 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식적인 마라도나의 사인은 '급성 폐부종 및 만성 심부전'으로 확인됐다. 현재 검찰은 독극물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