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즈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처
[개근질닷컴] ‘리즈시절’은 도대체 언제 다시 도래할까.
1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리즈 유나이티드가 4부 리그(리그2) 팀에 완패를 당했다.
리즈는 1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크롤리의 더피플스펜션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롤리타운과 2020-21시즌 잉글리시 FA컵 64강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대부분의 프리미어리그 강호들이 무난하게 32강에 오른 가운데 리즈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FA컵은 잉글랜드축구협회 소속 전 리그 팀들이 우승컵을 두고 겨루는 경기다. 산술적으론 무려 8부리그까지 팀까지 FA컵에 참여할 수 있으나 본선에서 아마추어리그 및 프로 하부리그 팀들을 보기는 쉽지 않다. 매년 깜짝 신데렐라팀들이 나오지만 그것도 대부분 챔피언십(2부리그)이나 리그1(3부리그) 정도가 한계였다.
그러나 리즈는 128강전서 3부리그 AFC 윔블던을 2-1로 꺾고 올라온 4부리그 팀 크롤리타운에 완벽하게 덜미를 잡혔다.
잉글랜드 웨스트서식스 주 크롤리를 본거지로 하는 크롤리 타운은 현재 리그2 24개 팀 가운데 6위에 올라있는 평범한 프로팀이다. 2010년대 초반 컵대회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을 상대로 선전을 펼쳐 화제가 된 바 있지만 주로 3~5부리그가 머물렀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리즈를 압도했다. 리즈는 빡빡한 경기 일정을 고려해 이날 1.5군급 스쿼드로 로테이션을 했다. 팀 내 최다 득점자 페트릭 뱀포드와 주전 골키퍼 이안 메슬러 등이 빠졌다. 하지만 호드리구, 파블로 에르난데스, 아즈잔 알리오스키 등 선발 멤버들이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5분 닉 사우룰라에게 선제골을 내준 이후 후반 8분 애슐리 나드션, 후반 25분 조던 투니클리프에게 연속실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경기 볼점유율은 71%로 완전히 흐름을 장악했지만 14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은 단 2개에 불과했다. 반면에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준 크롤리 타운은 유효슈팅 6개 가운데 3골을 기록하며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했다.
통계 전문 사이트 그레이스 노트에 따르면 FA컵에서 프리미어리그 팀이 4부리그 팀에 0-3 스코어로 패한 것은, 1987년 1월 옥스포드 유나이티드가 올더숏에게 같은 점수로 패한 이후 처음. 최다 타이 기록이란 불명예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