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개근질닷컴] 여자 프로배구 V리그의 절대강자 흥국생명이 셧아웃 3연패로 추락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1-25 10-25 10-25) 완패를 당했다. 17승 7패를 기록하며 승점은 50점에 머물렀다.
최근 3경기 연속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셧아웃’ 패배가 이어지고 있다. 2위 GS 칼텍스에 5점 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서 잔여 6경기서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역사적인 ‘우승 실패’도 충분히 그려질 수 있는 분위기다.
팀내 연봉 1,2위인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공백이 컸다. 주전 레프트 공격수와 세터의 부재속에 김연경이 홀로 두 자릿수 득점(12점)으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브루나가 공격 성공률 7.96%라는 처참한 기록 끝에 1득점에 그쳤다. 사실상 경기에 뛰지 않는 게 나았을 정도였다.
세터들의 토스는 내내 흔들렸고, 리시브의 안정감도 떨어졌다. 1세트를 제외한 2,3세트는 단 10점에 머무르며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최근 소란스러운 사정을 반영하듯이 팀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김연경이 경기 내내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이끌려 했지만 선수들의 몸놀림은 무겁기만 했다.
결국, 선수단 관리 실패가 지금 흥국생명의 추락으로 이어진 귀결이다.
앞서 주전 세터 이다영은 지난해 12월부터 SNS를 통해 김연경으로 추정되는 팀내 선배를 저격하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올려왔다. 그러다 최근 1월엔 팀내 구성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런 소동 속에 이재영-이다영의 학교폭력 피해자가 10년 전 피해 사실을 폭로했고, 구단은 가해 선수들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거기다 외국인 선수는 전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배구는 결국 팀 전체가 하는 경기다. 핵심 전력이 모두 빠지고, 가장 중요한 퍼즐조차 없는 흥국생명이 어떤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