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1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EU 집행위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집행위는 ‘유럽보건비상준비대응국(HERA) 인큐베이터’라는 이름의 코로나19 변이 대응 계획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이를 통해 EU, 세계 연구자들, 생명공학 회사, 제조업체, 공공 당국과 협력해 새 변이를 발견하고 개량 백신을 개발하는 한편 승인 절차 속도를 높이고 백신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집행위는 새 변이 확인에 특화된 진단 방법을 개발하고 EU 회원국 내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지원에 최소 7천500만 유로(약 1천억원)를, 변이에 대한 연구와 정보 교환 강화에 1억5천만 유로(약 2천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전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문가들은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유럽에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EU 회원국은 지금까지 새 변이 바이러스 확인을 위한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EU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진전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3천300만회분이 배송됐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새 변이에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EU 회원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맞은 사람은 2천200만명으로, 향후 몇 주 혹은 몇 달 내에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하며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앞서 이날 EU에 코로나19 백신 2억회분을 추가로 공급하는 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EU 집행위는 여기에 1억회분을 더 요청할 수 있는 옵션도 갖고 있다.
지난달 EU 집행위는 업체 측과 이같이 추가 구매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기존에 계약한 3억회분과 합치면 모두 6억회분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