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누적 사망자는 51만명을 넘어섰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 기준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는 51만1천130명, 누적 확진자는 2천876만1천91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누적 사망자 숫자는 세계 1·2차대전, 베트남 전장에서 사망한 미군 숫자를 넘어가는 수치다.
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 등 웬만한 도시 전체의 인구와도 맞먹는 수치다.
또 67만5천명이 사망한 지난 1918년 스페인 독감과도 견줄만하다. 당시에는 미국 인구가 현재의 3분의 1에 불과했지만 백신이나 항체 치료, 인공호흡기 등과 같은 의료 발전이 없었을 때였다.
전 세계 총 사망자는 247만7천778명으로 세계 인구의 5%인 미국에서 사망자의 20%가 나온 셈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두 번째로 많은 브라질(24만6천560명)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가장 심각해 누적 확진자 352만7천641명, 사망자는 4만9천110명이라고 NBC뉴스가 자체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는 백신 접종과 함께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방역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로셀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여전히 하루에 10만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1천500∼3천명이 숨진다”라며 “코로나19 확진·사망자가 내려가는 추세라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엄청나게 높은 상태에서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3월31일 이동제한 명령을 엄격히 준수해도 미국 사망자가 24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2배 이상이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사망자 증가 속도도 점차 빨라지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보고된 게 지난해 2월이었으며, 5월27일에는 10만명이 사망했다.
이어 또 10만명이 사망하는 데 4개월이 걸렸고, 이후 3개월과 5주로 각각 줄어들었다고 NYT는 분석했다.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오는 6월1일 사망자가 61만4천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