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개근질닷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선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쓴 추신수(39)가 20년 만에 국내 복귀한다.
신세계그룹은 23일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추신수는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시애틀과 계약금 137만달러에 계약하며 곧바로 미국행을 택했다. 4년간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쌓은 그는 마침내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일본인 ‘슈퍼스타’ 스즈키 이치로라는 벽이 버티고 있었다. 둘은 똑같은 왼손 타자에 포지션도 우익수로 같았다.
시애틀은 추신수의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발이 빠른 이치로에게 우익수 자리를 추신수에게 양보하고 중견수로 옮길 것을 권유했지만 이치로는 단번에 거절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추신수는 2006시즌 도중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됐다. 추신수에게는 전화위복이 됐다.
클리블랜드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은 그는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2013년 말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천만달러짜리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첫해인 2014시즌 타율 0.242, 13홈런, 40타점에 그쳤지만, 이듬해 4할에 가까운 출루율(0.375)로 ‘출루 머신’의 명성을 되찾았다. 특히 그해 7월 22일 평생 한 번 하기 힘든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타자가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때려내는 것)를 작성했다.
추신수의 기량은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만개했다. 만 36살이던 2018년에는 아시아 선수 신기록이자 현역 최다인 52경기 연속 출루(5월 14일∼7월 21일)에 성공했고, 이를 발판으로 데뷔 첫 올스타에 선발되는 기쁨도 누렸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천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중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 달성자이자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통산 3차례나 달성했다.
또한 아시아 메이저리거 중 유일무이한 개인 통산 200홈런 달성자로, 2010년에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MVP 후보에 올랐다. 2018년에는 한국인 타자 중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추신수를 영입한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창단 첫 경기 상대는 롯데 자이언츠다. 두 팀은 4월 3일 인천에서 개막전을 벌인다.
추신수가 고향팀을 상대로, 그리고 평생의 라이벌이자 친구인 롯데의 간판타자 이대호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