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사혁신처
[개근질닷컴] ‘코리안 특급’ 박찬호(48)가 원조 메이절리그 스타의 경험을 후배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아낌없이 전한다.
샌디에이고의 구단 특별 고문을 맡고 있는 박찬호는 2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귀에서 피가 나도록 이야기할 것”이라며 “그가 빠르게 적응하고 배울 수 있도록 돕겠다”며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선구자인 박찬호는 해당 인터뷰에서 1994년 LA 다저스 입단 후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이후 동료의 등을 밀어주려 했다는 이야기. 한국과 미국의 서로 다른 문화 차이를 설명하는 사례를 소개한 박찬호는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김하성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구장안에선 스스로 해야하지만 구장 밖에선 가족처럼 지원할 누군가가 필요하다”며 자신이 그 도우미를 자청했다.
이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가족과 같이 든든한 지원군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실제로 박찬호는 입단 초기 고전했지만 3년 차에 들어서 빛을 발했다. 어머니가 로스앤젤레스에서 함께 지내기 시작하고나서부터다. 그는 "경기장 안에서는 혼자 힘으로 하면 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가족처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온 차이를 이해하길 바란다며 다른 에피소드도 덧붙였다.
박찬호는 “내가 한국 음식을 먹을 때마다 동료들이 안 좋은 말을 했다. 내게 김치는 큰 스테이크 한 덩이보다 더 큰 힘이 됐고, 김치를 먹어야 했는데 그들은 ‘지독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 처음엔 모두가 날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단지 그들은 그 냄새를 싫어했을 뿐이었다. 지금은 미국인들도 아시아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기에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을 이해한 김하성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길 바라는 것이었다.
샌디에이고와 박찬호의 관계는 끈끈하다. 평소 ‘양아버지’로 부르는 피터 오말리 전 LA 다저스 구단주 일가인 ‘오말리 그룹’이 샌디에이고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터 오말리는 평소 박찬호를 “나의 셋째 아들”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신임한다. 현 구단주인 피터 세이들러는 그 오말리의 조카다.
실제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김하성의 5년 최대 3900만 달러의 계약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는 “김하성에겐 내가 있고, 피터 세이들리 구단주와 좋은 단장, 감독, 선수들이 샌디에이고에 있다. 그들은 젊고 친절하다. 김하성을 불편하게 만들 지 않을 것”이라며 “세이들리는 한국에서 온 선수(김하성)와 또 다른 역사를 만들 수 있을 사람”이라고 기대했다.
낯선 환경에서 누군가의 도움은 큰 힘이 된다. 거기다 구단의 터줏대감이자, 메이저리그의 선구자라면 더할나위 없을 터. 김하성이 귀에 피나는(?) ‘투머치토크’까지 잘 받아들인다면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