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기원 제공
[개근질닷컴] 신진서 9단의 ‘끝내기 5연승’ 활약으로 한국이 3년 만에 농심배 우승컵을 탈환했다.
신진서는 25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3국에서 커제 9단에게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한국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에서 탕웨이싱 9단(중국), 이야마 유타 9단(일본), 양딩신 9단(중국)을 연달아 제압한 뒤, 일본 마지막 주자 이치리키 료 9단에 이어 중국 마지막 주자 커제까지 잡아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한국 바둑 랭킹 1위 신진서는 중국 랭킹 1위 커제와 상대 전적을 5승 10패로 좁혔다.
커제는 지난해 제21회 대회에서 박정환 9단을 꺾고 중국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신진서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신진서는 세계대회 9연승을 질주 중이다.
신진서의 활약 덕분에 한국은 마지막 주자로 대기하던 박정환 9단을 내보내지 않고도 대회 정상에 올랐다.
5연승으로 한국의 농심배 우승을 확정지은 기사는 2005년 이창호 9단 이후 신진서가 처음이다. 이창호의 전설적인 ‘상하이 대첩’을 신진서가 ‘온라인 대첩’으로 계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온라인으로 대국을 진행한 농심배는 한·중·일 3국이 5명의 대표기사를 내세워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을 겨루는 단체전이다.
한국의 농심배 우승은 이번이 13번째다. 지난 2018년 19회 대회 우승 이후 2년 연속 중국에 내줬던 우승컵을 3년 만에 되찾았다. 중국은 8번, 일본은 1번 농심배에서 우승했다.
이번 농심배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하면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천만원의 연승 상금을 받는다. 신진서는 연승 상금 3천만원을 챙겼다.
올해 농심배에서 한국은 홍기표 9단(1승 1패), 강동윤 9단(1패), 신민준 9단(1승 1패), 신진서(5승), 박정환(미출장)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중국은 판팅위 9단(1패), 구쯔하오 9단(3승 1패), 탕웨이싱(1승 1패), 양딩신(1패), 커제(1패) 순으로 출전해 준우승을 거뒀다.
일본은 쉬자위안 8단(1승 1패), 무라카와 다이스케 9단(1패), 시바노 도라마루 9단(1승 1패), 이야마 유타(1패), 이치리키 료(1패) 순으로 나왔으나 가장 먼저 탈락했다.